공조본, 尹대통령 2차 출석요구서 수취 거절…25일 조사 불투명(종합)

노상원 수첩에 'NLL 북한 공격 유도'
추경호 의원 오는 26일 출석 통보
삼청동 안가 CCTV 압수영장 발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윤석열 대통령이 2차 출석요구서 우편물 수령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공조본은 23일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부속실에 송부한 출석요구서는 수취인 불명, 대통령 관저는 수취거절인 것으로 우체국시스템상 확인된다”며 “전자공문도 미확인 상태”라고 말했다.

공조본은 앞서 지난 20일 윤 대통령의 관저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부속실 등 세 곳에 특급 우편과 전자 공문으로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

이번 출석요구서에는 성탄절인 오는 25일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해 내란 우두머리와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으라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이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작성한 수첩에 ‘북방한계선(NLL) 북한의 공격 유도’가 적혀있었다고 밝혔다.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노조, 판사, 공무원 등을 수거 대상으로 적었다”며 “실명이 적시된 사람이 있으며 수거 대상은 체포의 의미로 해석된다. 이밖에 수용 및 처리 방법, 국회 봉쇄 등이 언급됐다”고 설명했다.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노 전 사령관의 사조직 ‘정보사 수사2단’에 대해 “롯데리아 회동 때 참석자들의 진술을 받았다. 3개 부로 나눠서 60여명이 단장부터 부대원까지 들어가 있다. 인사발령 문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수사2단이 합동수사본부 산하에 구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1차 명령으로 선거관리위원회 서버를 확보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노 전 사령관 수사에 대해서는 “본인은 진술 거의 안 하고 있다”며 “주변인 진술을 받은 것으로 증명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수사단은 대통령실과 대통령경호처에 비화폰(보안 휴대전화) 서버를 보전하라는 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비화폰에 대한 통신영장은 현재까지 신청하지 않았다. 비화폰은 경호처가 지급하고 관리한다. 비화폰은 도·감청, 통화녹음 방지 프로그램이 깔린 보안 휴대전화로 관련 서버 자료가 수사의 핵심 단서다.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경찰청장·서울청장 비화폰에 대해 “조지호 경찰청장은 취임하면서 물려받은 것으로 안다”며 “김봉식 서울청장은 11월 대통령 골프장 보도 이후 보안상 문제를 이유로 받았고, 계엄발령 이후 반납했다”고 말했다.

특별수사단은 내란죄 혐의를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게 오는 26일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계엄령 발령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 의원은 계엄 당일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계엄 해제 표결 연기를 요청하거나, 비상 의원총회를 당사로 소집하며 자당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별수사단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안가 CCTV 압수영장을 신청해 지난 19일 발부받았다. 특별수사단은 관계자는 "영장 집행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조사 진행 여부에 대해선 아직 연락이 안 된다"고 전했다.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청장은 계엄 발표를 앞둔 지난 3일 저녁 7시께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 안가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 '장악 기관' 등이 적힌 A4 문서를 전달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부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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