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준기자
우리 군의 세 번째 정찰위성이 우주를 향해 떠난다. 이번에 발사되는 정찰위성 3호기는 두 번째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으로, 정찰위성 군집 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국방부는 한국 시각으로 21일 오후 8시34분께 군 정찰위성 3호기가 미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 로켓 팰컨-9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사 시점으로부터 136초가 지나 1단 엔진이 분리되고, 195초 후 페어링(위성 보호덮개)이 분리된다. 3099초 후 목표 궤도로 진입한다. 성공적으로 궤도에 오를 경우 태양전지판과 안테나 반사판을 펼친 다음, 각종 기능 및 교신을 확인하는 초기 운영기간과 운용시험평가 등을 거쳐 전력화된다.
해당 위성은 중대형 정찰위성 확보를 위한 '425 사업'을 통해 발사하는 세 번째 위성이다. 전자광학·적외선(EO·IR) 위성 1기(1호기), SAR 위성 4기(2∼5호기) 등 정찰위성 5기를 배치하는 사업이다. SAR의 발음 '사'와 EO의 발음 '이오'를 합쳐 425(사이오)라는 이름이 붙었다.
앞서 1호기 EO·IR 위성이 지난해 12월 발사됐고 올해 8월 전력화를 마쳤다. 2호기 SAR 위성은 올해 4월 발사 후 현재 운용시험평가 중이며 내년 2월께 임무 수행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날 발사될 3호기는 두 번째 SAR 위성으로, 동일한 SAR 위성이 2기로 늘어나는 만큼 정찰위성 군집 운용이 가능해진다. 여러 대의 위성이 동일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운용되는 것을 뜻한다. 정보 획득 기회가 많아지고 관측 각도가 다양해지며 유연한 상황 대처가 가능하다.
425 사업은 위성 센서를 전자광학, 적외선, SAR 등으로 다양화했다. 전자광학 센서는 카메라처럼 가시광선을 활용해 지상의 영상을 직접 촬영하기 때문에 영상의 시인성과 가독성이 뛰어나다. 단 야간·구름 등 기상 조건에 따른 제약이 있다. 적외선 센서는 온도 차를 통해 탐지한 정보를 가시화하며 야간 상황에서도 영상을 획득할 수 있다. SAR 위성은 지상으로 전파를 발사하고 반사되는 신호를 받아 영상을 생성한다. 기상과 무관하지만, 전문가의 분석이 필요하다.
군은 상호 보완적인 이들 센서와 다수의 위성을 활용해 북한 지역에 대한 실시간 감시를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425 사업으로 5기를 모두 전력화하면 북한 내 특정 표적을 2시간 단위로 감시·정찰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발사관리단장으로 3호기 발사를 주관하는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정찰위성 군집 운용을 통해 영상 획득 기회 증가와 표적 특성에 맞는 센서 활용으로 향후 북한의 도발 징후를 입체적으로 식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