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은닉재산 1위 카다피 200조…김정은 얼마나 있을까

아사드 은닉재산 환수에 관심 높아져
카다비 215조, 후세인 71조 규모 추정
김정은 혁명자금, 4~7조원 예상

16일(현지시간)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다마스쿠스 대학교에서 아사드 가문의 초대 독재자였던 바샤르 알 아사드 전 대통령의 초상화가 짓밟히고 있다. EPA·연합뉴스

정권 붕괴로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가문의 은닉재산 환수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전 세계 독재자들의 은닉재산 규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숨겨둔 자산이 가장 많은 인물은 전 리비아의 독재자 아마르 카다피다. 우리 돈 200조원 이상의 재산을 착복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라크의 독재자였던 사담 후세인도 70조원 이상의 은닉재산을 모았다. 가상화폐 거래소 탈취 등으로 돈을 번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7조원 규모의 통치자금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은닉재산 1위 독재자는 카다피…215조원 이상 추산

1969년부터 2011년까지 42년간 리비아의 독재자로 군림했던 무아마르 카다피의 저택에서 발견된 황금 소파의 모습. AFP·연합뉴스

대대로 자산을 축적한 왕가가 아닌 군사쿠데타 등으로 집권한 독재자들 중 가장 많은 은닉재산을 모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과거 리비아의 독재자였던 무아마르 카다피다. 그는 1969년부터 2011년까지 42년간 리비아를 통치하면서 석유수출 대금 착복 등을 통해 1500억달러(약 215조원) 이상의 재산을 모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2011년 리비아 혁명으로 사망할 당시 카다피의 은닉재산은 1500억달러 규모로 당시 포브스지가 발표했던 세계 최고부자이자 멕시코의 통신재벌이었던 카를로스 슬림(535억달러) 재산보다 약 3배 많았다. 카다피 정권이 붕괴된 이후 공개된 그의 궁전과 저택에서는 황금 소파 등 각종 화려한 사치품들이 나왔다.

2023년 12월 영국왕립무기고박물관(RAM)이 공개한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이 소유했던 황금 AK-47 소총의 모습. 영국왕립무기고박물관

1979~2003년 이라크 전쟁으로 축출되기 전까지 이라크를 다스렸던 독재자 사담 후세인도 은닉재산이 500억달러(약 71조원)로 추정되고 있다. 생전 황금을 모으는데 집착했던 그는 자신이 소장했던 총기를 황금으로 도금해 황금총 컬랙션을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영국왕립무기고박물관(RAM)에서는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영국군이 노획한 후세인의 황금총이 전시되기도 했다.

최근 은닉재산 찾기가 본격적으로 진행 중인 알 아사드 가문은 재산 추정치가 120억달러(약 17조원) 정도로 카다피나 후세인에 비해 훨씬 적다. 내전이 13년간 이어지면서 착복 자산 중 상당수가 군비로 충당됐거나 반군에 의해 약탈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정은 개인 통치자금인 '혁명자금', 4~7조원 규모

지난달 2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4차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 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연합뉴스

아시아에서 3대 세습 독재를 이어가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우 우리 돈 4~7조원 정도 규모의 은닉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북제재 장기화로 정상적인 수출이 불가능해진 북한은 주로 해외 노동자 파견과 불법 무기 및 마약 밀매, 가상화페 탈취 등으로 자금을 벌어들이고 있다.

영국 BBC는 김 위원장의 개인 재산이 일명 '혁명자금'이라 불리고 있으며 30~50억달러(약 4조~7조원) 규모라고 진단했다. 대부분은 해외 각지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 10만여명이 매년 약 2억달러를 벌어들이는 데에서 착복되고 있다. 약 3000~5000명에 이르는 북한 해커 및 IT 전문인력들이 가상화폐 탈취와 해킹 등으로 벌어들이는 돈은 매년 1억달러 안팎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해당 자금을 주로 무기개발과 함께 사치품을 사들이는데 쓰고 있다. 영국매체인 더 선에 따르면 그는 북한 전역에 17개 별장을 소유 중이며, 약 29m 길이의 호화요트도 보유 중이다. 2016년에는 김 위원장이 혁명자금을 통해 중국으로부터 270만달러(약 40억원) 규모의 고급 란제리를 수입했었다고 더 선은 전했다.

단위가 다른 중동 왕가 재산…사우디 왕가 2800조

2022년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왕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및 사우디 대표단과 회담을 갖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동 주요 산유국 왕가들은 이보다 훨씬 많은 자산을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지에 따르면 중동 왕가들 중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곳은 사우디아라비아 왕가로 전체 자산이 약 2조달러(약 2871조원)로 추산되고 있다. 사우디 왕가는 석유수출로 번 자금은 물론 왕가가 관리하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을 통해 여러 해외자산들에 투자하고 있다.

중동에서 사우디 왕가 다음으로 막대한 자산을 보유한 왕가는 쿠웨이트 왕가로 3600억달러(약 521조)에 이른다. 3위 카타르 왕가는 3350억 달러(약 485조), 4위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구성 중인 6개 왕가로 총합 1500억달러(약 215조원)의 자산을 갖고 있다. 산유국들은 주로 1930년대 중동지역의 석유개발이 시작된 이후 큰 자산을 축적해왔다.

중동 왕가를 제외하고 자산이 많은 왕가는 태국 왕가다. 약 400억달러(약 58조원)의 자산을 소유 중인으로 추정된다. 한편 영국 왕실은 해외 부동산 등을 포함해 300억달러(약 43조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획취재부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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