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일기자
여성의당이 동덕여대를 운영하는 동덕학원 이사진을 고발했다. 동덕여대 측이 학생들의 시위에 외부 세력이 개입했다며 여성의당을 지목하자 사학비리 공론화'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여성의당과 동덕여대 재학생들은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덕여대 조원영 이사장과 김명애 총장 등 7명을 배임·횡령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여성의당과 이경하 법률사무소 명의로 접수된 고발장에는 피고소인들의 ▲학교법인 수익·교육용 기본재산인 방배동, 평창동 아파트 무상 거주 ▲학교법인 교비회계로 개인 주택 매입 ▲회의비·직책 수당 과다 수령 ▲교비 횡령 등의 의혹을 적시했다. 여성의당과 동덕여대 재학생은 동덕학원의 사학비리를 언급하며 "학교 본부는 이사진의 수백억대 배임 등 심각한 위법 행위에는 침묵·동조하며 문제를 제기한 학생들에 대해서만 신속한 법정 대응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진숙 여성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학교 본부는 이를 바로잡으려는 학생들을 파렴치한 범법자로 몰아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언론과 경찰이라는 외부 세력까지 동원해 학생들을 향한 마녀사냥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0일 동덕여대 학생을 향한 '악의적 보도'를 지적하며 언론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한 이경하 변호사(이경하 법률사무소)도 "'학생 고소 전문학교'라는 오명을 쓰고 싶지 않다면 적어도 수백원대 배임 위법 소지가 있는 이 사건에 대해서도 학생들에게 했던 것만큼 강경하게 법적 대응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 동덕여대 학생들이 점거 농성을 하게 만든 원인 제공자는 결국 동덕학원에 대한 비리 지적을 외면해왔던 학교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여성의당이 이처럼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은 최근 학교 측이 시위에 개입한 '외부 세력'으로 여성의당을 언급한 데 따른 후속 조처다.
한편 동덕여대 측은 이날 접수된 고발장에 대해 "그동안 그쪽에서 계속 주장해오던 이야기"라며 "고발이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 파악 후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향후 양측 간의 법적인 다툼은 심화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