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찬성 204표, 반대 85표로 가결된 가운데, 그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유 전 이사장은 2차 탄핵 표결을 하루 앞둔 지난 13일에는 팟캐스트 '매불쇼'에 출연해 "51대 49로 가결될 거로 본다"고 예상했다. 그는 "지난번 (1차) 표결할 때 51대 49로 부결된다고 얘기했는데 지금도 (표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지 않았나. 내일은 51대 49로 가결될 거로 본다"고 내다봤다. "지금 윤석열을 편드는 언론 하나도 없다. 광고주들이 (윤 대통령 편을 들면) 죽겠다고 하기 때문"이라며 "이제 지금부터는 윤석열을 비판할 거다. 그래서 탄핵당한다"고 했다. 탄핵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지금부터는 이재명에 대한 집중적인 공격이 계속될 것이다. 그 점을 유념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탄핵 정국을 예상하기도 했다. 지난 6월 펴낸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생각의길)'에서 "운이 충분히 따라주지 않을 경우에 탄핵정국이라는 막다른 골목에 들어설 것"이라고 예견하면서 "윤석열은 스스로 사임할 사람이 아니다. 그는 야당을 상대로 정치적 내전을 벌이면서 탄핵의 파도가 일렁이는 민심의 바다로 항해할 것"이라고 썼다.
또 "윤석열을 탄핵하려면 야당 국회의원 전원이 뭉치고 적지 않은 여당 국회의원이 가세해야 한다"며 "박근혜 탄핵처럼 많을 필요는 없지만 열 명은 넘어야 한다"고 했다. 탄핵소추안 찬성 204표 중 범야권 192명을 제외하면 '부결 당론'을 유지한 국민의힘에서 12표의 찬성표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 유 전 이사장의 분석과 맞아떨어진다. "민심이 압도적으로 탄핵을 요구할 경우에는 탈당 여부와 무관하게 여당 의원 일부가 탄핵 대열에 가담한다. 인기 없는 대통령을 패대기쳐 정치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차기 대선을 노리는 야심가들은 냉정하게 선을 그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2년 전 대선을 앞두고도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해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폭군이 될까 걱정된다"며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헌법을 파괴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