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연기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전날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정상 간 회담이 필요하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시바 총리는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이 실현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주장했던 도쿄·평양 연락사무소 설치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이시바 총리는 "납북자 가족 모임으로부터 반대 의견이 있는 것은 잘 알고 있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 일본인 납북자 가족 모임이 연락사무소 개설에 반대하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북방영토(쿠릴 4개 섬의 일본식 표현) 문제에 대해서는 "4개 섬의 귀속 문제를 해결하고 (러시아와) 평화조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에 어떤 변화도 없다"고 말했다. 쿠릴 4개 섬은 러시아와 일본 간 영유권 분쟁 지역으로 현재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다.
내년 1월 들어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에 대해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자유와 평화를 유지하고 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데 있어 어느 쪽이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인지, 상호 상승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