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 탄핵 찬성…직무정지의 유일한 길'

韓, 조기퇴진→탄핵 찬성으로 선회
"尹, 조기퇴진 응할 생각 없음 확인…대국민약속 어긴 것"
與의원들 향해 "양심따라 표결 참여해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윤석열 대통령이 질서있는 퇴진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탄핵소추안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최근 윤 대통령이 우리 당의 요구와 본인의 일임에 따라서 논의 중인 조기 퇴진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임기 등의 문제를 당에 일임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어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한 대표는 "저는 집권여당 대표로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 우리 당은 이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사전에 미리 막지 못했다"며 "비상계엄 후 국정혼란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 답답함을 드렸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이어 한 대표는 "(국민의힘은) 계엄 선포 당시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대통령을 포함하여 위헌·위법한 계엄에 관여한 사람들을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확고 입장"이라며 일부 의원들이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고도의 정치행위'라고 평하는 것과 선을 그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겪은 여러 혼란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계 원로와 정치인들에게 자문한 끝에 조기퇴진안을 마련했지만, 윤 대통령이 거부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한 대표는 "그런 방안(조기퇴진)은 대통령이 당에 자신의 거취를 전적으로 일임하고 국민 판단에 따르겠다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하는 것이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게 확인됐다"며 "윤 대통령은 군 통수권을 비롯한 국정 운영에서 즉각 배제돼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한 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서도 "다음 (탄핵소추안) 표결 때 우리 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출석해서, 소신과 양심에 따라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며 "저는 그래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5일 탄핵 반대, 6일 조속한 직무정지, 7일 조기퇴진, 이날 탄핵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는데 중요 사안에 말 너무 많이 바뀌는 거 아닌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한 대표는 "계엄 선포 이후부터 바뀐 적 없다. 무엇이냐면 계엄은 위헌·위법하고 계엄을 막아야 하고, 계엄에 관여한 사람에게 엄정한 책임 물어야 하고, 계엄을 내린 대통령은 내려와야 한다는 거였다"며 "그 과정에서 어떤 것이 나은 것인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고 그 과정에서 제가 국민들께 답답함 드린 거 같다 그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재차 사과했다.

이어 "그렇지만 지금의 답은 너무 명확하다. 탄핵 아닌 다른 더 좋은 방안을 찾아보려는 고민과 그 시도가 있었던 것"이라며 "결국 그 다른 방안은 유효하지 않다. 지금 탄핵으로 통의 직무집행 정지시키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유일한 방법이다. 민주주의와 공화국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탄핵안이 통과되면 당대표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사퇴하겠냐'는 질문에는 "저는 직에 연연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역시 그런 생각으로 일해왔다"며 "어떤 게 진짜 책임감 있는 일인지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기자가 '사태해결을 위해서는 한 대표가 대선 불출마 의사를 밝혀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하자 "저는 지금 상황을 수습하고 해결하는 일이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진짜 책임감을 보이는 일이 어떤 건지 고민하겠다"고 직접적인 언급은 삼갔다.

한 대표는 '야당에서는 윤 대통령이 내란죄의 주범이라고 지목하고 있다'는 말에는 "대한민국 사법부가 발부한 구속영장에 내란죄로 구속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주도적 공범으로 윤 대통령이 적시됐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치부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정치부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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