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진기자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가 ‘2024년 서울 금연도시 성과대회’의 ‘금연환경 조성분야’에서 최우수상(1위), ‘청소년흡연예방 분야’에서 장려상(3위)을 받아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2개 부문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지난 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서울시가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금연환경 조성, 금연지원 서비스, 청소년 흡연예방 분야 등에 기여한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서초구는 ‘금연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서초만의 No담(No 담배)’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QR을 활용해 편의성 및 접근성을 높여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고, 어린이 건강보호 등 금연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구의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전국 최초로 실외 금연·흡연구역을 알려주는 ‘서초 금연(흡연)구역 QR안내판’을 도입해 금연구역 내 흡연을 감소시키고, 단속인력의 한계를 보완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서초 금연(흡연)구역 QR안내판’은 스마트폰으로 안내판 내 QR코드를 스캔하면 자신의 위치 반경 200m 이내 실외 금연·흡연구역을 웹 지도로 알려준다. 흡연심리를 반영해 흡연시설 반경 200m 이내 지하철역 출입구, 버스정류장, 편의점 입구 등에 부착했다. 흡연 다발지역인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인근 12개의 QR안내판 도입 전후를 비교한 결과 단속 건수가 약 25% 감소 효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11월 현재 전체 QR안내판 접속 건수는 1만5011건에 이른다.
그간 구는 무분별한 흡연과 간접흡연 최소화 방법에 대해 고민하던 중 흡연 적발자 중 약 69%가 디지털 세대인 30대 이하인 점을 착안, 작년 6월 흡연다발지역 98곳에서 시범운영을 토대로 올 9월부터 300곳에 안내판 운영을 시작했다. QR코드 스캔 시 반경 200m 내 금연구역이 파란 선으로, 흡연구역은 빨간색 아이콘으로 표시된다. 또, 금연 유도를 위해 ‘금연지원서비스 안내’ 팝업창과 금연 클리닉 안내 기능도 있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전국 최초로 72곳 어린이공원 경계 10m 이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해 아이의 간접흡연 예방 등 금연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원 밖에서 피운 담배 연기가 공원 내 고스란히 들어와 아이 건강을 해친다는 주민 의견을 반영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현재 구는 민·관 협력으로 계도와 단속을 병행 중이다.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36명의 ‘서초금연코칭단’이 공원 주변 흡연자 계도와 금연클리닉을 안내하고, 공원을 이용하는 아이의 안전을 챙기는 ‘놀이터보안관’ 28명도 곳곳에 배치돼 활동 중이다.
지난 9월에는 주민 1399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53.5%가 어린이공원 주변 흡연이 ‘감소했다’고 응답했고, 62.7%가 공원 주변 금연구역임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79.2%가 지정 후 ‘간접흡연 예방 효과가 있을 것 같다’라고 응답했다.
이외에도 구는 전국 최초 담배비규범화 교육 ‘건강해영’과 ‘청소년 유해환경 커뮤니티 매핑사업’ 을 실시해 청소년 흡연예방 분야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한편, 질병관리청의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 2023년 기준 서초구 흡연율은 11.4%로 서울시 평균(16.6%) 대비 가장 낮게 나타났으며, 지난 5월 세계 금연의날 기념 ‘금연사업 우수사례 평가’에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성수 구청장은 “전국을 선도하는 서초구의 금연 사업들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아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금연정책을 추진해 건강 도시 서초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