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우기자
강원 정선군의 한 작은 마을에서 열린 백일잔치가 화제다. 무려 25년 만에 태어난 아기의 백일잔치다.
1일 정선군은 지난 8월에 태어난 이모씨 부부의 첫째 아들의 백일잔치가 북평면 장열2리 가드루마을에서 전날 열렸다고 밝혔다.
잔치에는 가족 외에 주민들도 참석해 축하했다. 주민들은 “오랜만에 아이 울음소리를 들으니 마을에 활력이 넘치는 것 같다”, “아이가 우리 마을에서 건강하게 오랫동안 행복하게 생활하길 바란다”며 덕담을 건넸다.
맹연빈 장열2리장은 “아이를 보기 힘든 지역사회에 경사스러운 일을 모두 함께 축하할 기회가 주어져 행복하다”며 “아이 살기 좋은 마을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씨 부부는 “많은 분이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축하해주시고 함께 기뻐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로 잘 키우겠다”고 전했다.”
정선지역 인구는 고령화로 인한 자연 감소, 청년 유출로 인한 인구 감소, 이로 인한 출생아 수 감소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이다.
정선군 인구수는 2023년 말 기준 3만4202명이다. 이는 강원특별자치도 내 18개 시군에서 하위 6번째에 해당한다.
2015년 3만9425명에서 해마다 수백명씩 유출되면서 9년 만인 지난해 말 기준 5223명이 감소했다. 연평균 인구증감률은 -12%에 달한다.
출생아 수는 2023년 말 기준 93명으로, 2015년 190명에 비해 배 이상 줄었다. 인 가구가 53%에 이르면서 합계 출산율은 0.827로 조사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고령인구는 많이 증가했다. 2023년 말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1만1250명(32.9%)을 차지하고 있다. 총인구에서 60~64세 인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평균연령도 53.4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