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기자
27일 수도권과 강원을 중심으로 첫눈이 폭설이 쏟아지면서 누구보다 바쁜 사람들이 있다.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이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자치구 및 유관기관과 함께 제설 비상근무를 2단계로 격상해 제설대응에 돌입했다. 제설대책 2단계에 따라 시는 9685명의 인력과 1424대의 제설장비를 투입해 강설에 대응하고 있다. 제설제를 살포해 눈을 녹이거나, 도로에 쌓인 눈을 밀어내는 제설작업 등 즉시 대응체계를 갖추고 차량혼잡이 없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성보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서울시는 제설대책 2단계에 따라 강설로 인한 시민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며 "시민들께서도 출근길에 자가용 보다는 대중교통을 적극 이용하여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전날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해 운영 중이다. 비상 1단계 체제는 경기도 자연재난과장을 담당관으로 도로, 철도, 농업 분야 등 총 16명이 근무한다. 경기도는 장비 2128대와 인력 3184명을 동원해 9488t의 제설제를 살포하는 등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면도로, 경사도로 등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계속 제설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시와 10개 군·구도 이날 오전 인력 237명을 투입하고 제설차 등 148대를 동원에 제설작업을 벌였다. 강원도는 전날 오후 10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 운영에 나섰다. 도와 각 시군에서 492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제설 장비와 인력을 대거 투입해 눈을 치우고 있다.
공항에도 제설인력이 투입됐다.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으로 이날 예정된 항공편 가운데 12편이 취소됐다. 지연된 항공편은 총 38편으로 김포 27편, 제주 7편, 김해 3편, 여수 1편으로 집계됐다.
폭설 등으로 인한 기상 악화 시에는 항공기 안전 운항을 위해 제빙(除氷)과 방빙(防氷) 작업을 하느라 시간이 소요된다. 활주로와 유도로, 계류장 제설 작업에 제설 인력과 제설차, 고체살포기, 굴착기 등을 투입하고 염화칼슘, 요소를 뿌리는 등 각종 장비와 도구를 동원해 제설 작업을 하게 된다. 항공기 기체에도 운항을 위한 대기 과정에서 눈이 쌓여 제거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스케줄 조정이 이뤄져 연결 항공편이 결항하거나 지연되는 사례가 발생한다.
산림청 공무원들도 눈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내 산림 다중이용시설의 안전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다중이용시설 내 빙판길이나 진출입 도로에서 제설작업을 하고 제설 차량과 장비를 동원해 상시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산림 내 다중이용시설 이용과 야외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