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이 쏜 '비혼출산'…성인 30% '찬성'

문가비의 출산소식이 나오자 자신이 친부라고 밝힌 배우 정우성

배우 정우성의 혼외자 사실공개를 계기로 비혼 출산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성인 10명 중 3명은 비혼 출산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7일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는 지난 5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 중 30.3%가 비혼 출산에 찬성한다고 답했으며, 특히 20~30대 응답자의 35% 이상이 비혼 출산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반면 60대 이상의 비혼 출산 찬성 비율은 20.8%로 나타나 연령대에 따른 인식 차이가 뚜렷했다.

비혼 동거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7.1%로, 특히 20대(74.2%)와 30대(67.3%)의 긍정적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60대 이상은 35.7%만이 비혼 동거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연령대에 따른 가치관 차이를 보여줬다. 결혼 후 혼인 신고 여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8.4%가 혼인 신고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러나 61.6%는 혼인 신고가 결혼의 필수 절차라고 보았다.

결혼 생활에서 가장 기대하는 요소로는 ‘심리, 정서적 안정’이 84.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서 ‘경제적 안정’(78.5%), ‘성적으로 친밀한 관계’(73.9%), ‘자녀를 가질 수 있는 기대감’(64.4%)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자녀를 가질 수 있는 기대’는 남성 응답자(70.0%)가 여성 응답자(58.9%)보다 높게 나타나, 성별에 따른 출산 관련 기대치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조민희 피앰아이대표는 "비혼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하는 결과"라며 "이러한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전통적인 결혼관의 약화, 경제적 불안정, 성평등에 대한 인식 향상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윤석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피앰아이 조사에 대해 "한국인들은 여전히 혼인을 출산의 전제조건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높다"면서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출산과 혼인은 독립적인 사건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한국도 개인의 선호와 선택을 중시하는 사회적 흐름에 따라 이러한 변화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어 "비혼 출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비혼 출산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피앰아이가 자사 자체 패널인 '위즈패널"'을 통해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1.79%포인트이다.

이슈&트렌드팀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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