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영기자
작년 경기침체에 회계법인도 경영자문 일감이 줄면서 매출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외부감사와 세무부문서는 유의미한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경기 둔화로 인수합병(M&A)·컨설팅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회계법인 매출액은 5조8000억으로 전기보다 1.8%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은 감사·세무·경영자문 등 전 부문에서 둔화한 가운데 경영자문 매출은 전기보다 4.2% 감소했다. 경영자문 매출이 줄어든 것은 경기둔화에 따른 시장 위축 때문이다. 반면 감사 부문 매출은 회계법인의 외부감사 대상 회사 증가 등으로 4.7% 늘었다. 세무부문도 경정 및 불복청구 관련 용역, 세무조정 업무 증가로 5.7% 늘었다.
외부감사 실적은 총 3만4643건으로 전기보다 6.7% 늘었고, 평균 감사보수는 4900만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외부감사 대상 회사 1사당 평균 감사보수를 보면 4대법인은 1억9320만원이고 등록법인은 7480만원, 일반법인은 1560만원으로 차이가 컸다.
회계법인은 총 233개로 전기보다 13개 증가했으며, 회계법인 소속 등록회계사는 전체의 60.4%로 집계됐다. 소속 회계사 100명 이상 회계법인은 22곳으로 전기보다 2곳 늘어나는 등 등록법인을 중심으로 회계법인 규모가 점차 대형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일, 삼정, 한영, 안진 등 국내 4대 회계법인('빅4') 매출액은 2조8711억원으로 전기보다 493억원(1.7%)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은 전기 증가율(11.4%) 대비 크게 둔화했다. 법인별로 살펴보면 매출액은 삼일(1조231억원), 삼정(8525억원), 안진(5150억원), 한영(4805억원) 순이었다.
'빅4'는 외감법 시행으로 인한 외부감사 대상 회사 증가 영향 등으로 고속 성장을 거듭해왔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에 인수·합병(M&A)과 컨설팅 등 경영자문서 매출이 줄었다. 감사 부문 매출액은 전기보다 10.6%(979억원) 늘었지만, 경영자문 부문이 5.9%(808억원) 감소했다.
경영자문 매출이 4대 법인 중 유일하게 증가한 삼일의 매출액이 5.2% 증가하면서 1조원을 초과했다. 한영은 경영자문 매출이 18.4% 감소하면서 매출액이 전기보다 4.8% 줄었다. 4대 법인 중 매출액이 감소한 곳은 한영이 유일하다.
영업이익도 1287억원으로 전기(1616억원)보다 20.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2.8%에서 2.2%로 하락했다.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이사는 총 144명으로, 보수 평균은 8억2000만원이었다. 삼일이 65명으로 최다 인원을 공시했다.
금감원은 "매출 증가추세 둔화가 감사품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며 "법인 규모 증가 등에 대응해 감사품질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