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일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교사들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 지난 18일 JTBC는 서울 관악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들이 교장으로부터 폭언과 삿대질 등 부당한 대우를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초등학교 교사들은 교장 A씨가 폭언과 함께 고성을 지르고 방과 후 와인 파티 참석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 4일에는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49재에 맞춰 교사들의 연가 파업이 있었다. 당시 관악구 초등학교 교사들도 연가 파업에 참여하려다 추모 현수막을 걸어주겠다는 학교 측의 제안으로 마음을 바꿨다고 한다. 그러나 파업 당일 현수막은 걸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교사들이 항의하자 A 교장은 폭언을 퍼부었다. 한 교사가 '선생님들께서 이 사건을 엄중하게 보지 않고 있다고 오해할까 봐 그게 걱정이다'라고 말하자 교장은 "선생님, 나 교장이야. 나 선생님보다 더 세게 말할 수 있는데 참고 있는 거야 지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퇴 결재 또한 제대로 해주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초등학교 교사는 JTBC에 "(연가 파업 나가면) 내가 바로 징계 대상자가 된다고 하더라. 아이들 수업 끝나는 시간에 맞춰 조퇴 상신했는데 그것조차도 결재해주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심지어 말을 부드럽게 해달라고 부탁한 한 기간제 교사는 A 교장으로부터 "어디서 감히 강남·서초에서 근무한 교장한테 이런 메신저를 보내느냐"는 폭언을 들었다. 해당 기간제 교사는 A 교장이 손으로 삿대질하고 주먹으로 책상을 치면서 위협했는데, 당시 교실에 들어온 아이들도 눈치를 살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A 교장이 한 달에 한 번꼴로 업무시간에 교장실에서 와인 파티를 즐겼다는 증언도 나왔다. 해당 학교 교사는 "(와인 파티에 불렸을 때) 그 자리에서 바로 '저는 싫습니다' 하고 나올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돌봄교실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전부 하교한 상황은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학교와 A 교장은 입장을 묻는 JTBC 측 질문에 아무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교육청은 현재 "교장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