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영인턴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예산시장 재개장을 앞두고 부동산 투기꾼들에게 경고했다. 예산시장 주변 상권의 임대료가 폭등해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비싼 임대료 때문에 시장의 경쟁력이 무너진다고 판단되면 시장을 옮길 것"이라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19일 백종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재개장에 6개월이나 걸린 이유, 와보시면 압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백종원은 재단장한 예산시장의 모습을 둘러보며 "관광객이 계속 찾아올 만한 시장으로 다시 태어난 것 같아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더본코리아는 충남 예산군과 협약을 맺고 예산시장을 하나의 관광지로 변화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예산시장이 활성화되자 부작용이 생겨났다. 시장과 주변 상권에 있는 건물들의 임대료가 폭등했다. 한 상인은 더본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월세 10만원이던 가게가 지금은 160만~200만원까지 올라간다더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상인도 "아무래도 사람이 많이 몰리니까 (그에 맞춰) 시세가 올라가는 부분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백종원은 "난 젠트리피케이션에 진절머리가 나는 사람"이라고 분노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된 지역에 외부인과 돈이 유입되면서 임대료 상승 등 이유로 원주민이 쫓겨나는 현상을 뜻한다. 백종원은 "비싼 임대료 때문에 시장의 경쟁력이 무너진다고 판단되면 마음이 맞는 상인분들을 모시고 시장을 옮길 것"이라며 "이건 빈말이 아니다. 시장을 통째로 놔둔 채 전부 나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저도 그렇고 더본코리아도 그렇고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시작한 거지 처음부터 돈 보고 시작한 것 아니다. 부디 임대료 폭등이 멈추고 시장이 지속 가능한 형태로 유지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경고 아닌 경고를 한다. 말도 안 되는 부동산 투기꾼들이 붙어서 땅값이 들썩거리면 우리는 절대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역시 백종원. 저렇게 올리는 건 다 같이 망하자는 것임" "남의 노력을 날로 먹으려고 하나" "올려도 저렇게 올리면 나가라는 거지" "백종원이 고생이 많다" "분노할만했어" "백종원 씨 응원한다" "칼 든 강도보다 더하네" "백종원이니까 이런 말 할 수 있다" "백종원을 국회로" 등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