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환기자
정태영 오토브라이트 다이렉트 코리아 대표는 2012년까지 평범함 직장인이었다. 2010년 드림카였던 기아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하비'를 구입하면서 세차에 푹 빠졌다. 여러 세차용품을 사용하던 중 오토브라이트 다이렉트의 '매지폼' 제품을 해외 직접구매(직구)해 사용해본 뒤 품질에 반했다.
오토브라이트 다이렉트는 2005년 영국 스태퍼드셔주의 중소도시 스토크온트렌트에서 창업된 브랜드다. 영국의 프로축구 구단 '스토크 시티 FC'의 연고지로 알려진 이 곳의 작은 차고지에서 시작된 이 브랜드는 직접 상품을 개발하고 유통해 현재 세계 1만곳이 넘는 세차 관련 업체에 입점해 제품을 판매 중이다.
정 대표는 아직 거품을 활용한 스노우폼 세차제품이 생소하던 시절 오토브라이트 다이렉트 영국 본사에 연락해 한국 판매를 요청했다. 이후 총판 계약을 맺고 이곳의 세차용품을 국내에 들여와 온라인 몰을 차렸다.
세차 마니아 사이에서 정 대표가 이름을 알린 건 유튜브 크리에이터 활동을 통해서다. 오토브라이트 다이렉트 코리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직접 출연해 세차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 세차용품 소개부터 자동차 부품 관리법, 세차 순서 안내, 세차시 주의할 점 등을 폭넓고 재미있게 다루면서 구독자 수 12만6000명 이상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콘텐츠의 주요 차별점은 전문성이다. 정 대표는 일반 소비자 대상 입문 교육부터 기업 대상 전문 디테일링, 폴리싱, 마케팅과 매장관리 교육까지 다양한 교육을 80회 이상 진행한 경력이 있다. 이 모든 것은 세차를 좋아하는 정 대표가 초보 시절부터 직접 겪었던 경험에서 우러나온 전문성 덕분에 가능했다. 그는 지금도 스스로를 '세차 환자'라고 부를 정도로 세차에 몰입해 있다. 이 같은 전문성을 담은 콘텐츠를 통해 세차 마니아의 높은 눈높이도 쉽게 맞출 수 있었다.
정 대표는 "제품 홍보보다 세차 관련 정보성 콘텐츠를 꾸준히 제공한다는 점을 좋게 봐주셔서 호응이 좋았던 것 같다. 대표가 직접 출연해 신뢰감을 제공했던 부분도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처음 상품을 들여왔을 때는 시장이 작다고 판단했는데, 유튜브와 블로그 등에 정보성 콘텐츠를 게시하며 홍보한 덕에 시장을 효과적으로 개척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토브라이트 다이렉트 코리아는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브랜드 연 매출은 20억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유튜브에서도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카페24가 제공하는 '유튜브 쇼핑' 기능을 활용해서다. 세차용품을 채널 내 '스토어' 탭과 콘텐츠에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방식이다.
정 대표는 "영상을 보다가 상품에 관심이 생긴 시청자가 어렵지 않게 해당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통로를 안내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면서 "우리 유튜브 영상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면서 제품이 많이 노출되고, 이를 통해 우리 매출로 유입되는 순환이 잘 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앞으로 유튜브 쇼핑 기능을 활용한 협업을 늘린다는 목표다. 그는 "상품이 하드웨어라면, 콘텐츠는 소프트웨어다. 두 가지를 모두 신경써야만 다른 브랜드와 차별점을 확보하고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양한 세차 관련 크리에이터와 손잡고 더 많은 고객에게 다가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