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강조한 자체 브랜드(PB) '심플러스(simplus)' 생활용품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반값 가전' 덕분에 홈플러스의 최근 3개월간 매출이 크게 늘었다.
홈플러스는 1000~1만9000원 균일가로 입소문이 난 심플러스 생활용품의 8~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0% 폭증했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매출 증가에 한몫을 제대로 한 제품은 1000원짜리 수납·정리용 바구니 '스카겐 바스켓'과 '샤워용품·청소솔'로, 이들 제품의 매출은 각각 80%, 71% 늘었다. 이 밖에도 '에코젠 스텐밀폐용기'(4990~1만3900원)와 '거실화'(5000원) 품목도 밀폐용기·거실화 품목 전체 판매량 성장세를 이끌었다.
지난 3월 '반값가전' 브랜드로 재단장한 실속형 소형가전도 매출 효자 역할을 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유통 트렌드를 반영해 ▲합리적인 가격 ▲1~2인 가구 공간 효율 ▲심플한 디자인에 초점을 둬 '반값가전’ 브랜드로 제품을 재구성했다. 이렇게 지난 3월부터 40여 종의 신상품을 내놨더니 매출이 41% 껑충 뛰었다.
소형가전 중에서는 1만1900원에 내놓은 '전동 마사지건'(168%), '무선 전동 칫솔'(545%), '라면 포트'(226%)의 약진이 눈에 띄었고, 2만9900원에 판매한 '두유 제조기'(226%)의 매출 증가율도 주목할 만하다. 이 같은 생활 밀착형 품목의 인기 급상승은 전체 가전의 성장까지 견인했다.
먹거리부터 생활용품, 가전까지 단 한 번의 쇼핑으로 필요한 제품을 모두 구매할 수 있는 대형마트의 편의성과 '짠물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홈플러스 단독 상품군이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홈플러스 측은 팬데믹 이후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데다 실내 생활이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이 맞물리며 생활 밀착형 상품군이 급성장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값가전'과 '균일가 PB' 생활용품을 구매한 고객은 전 연령대에서 모두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김다솔 홈플러스 GM&가전총괄은 "소비 심리 위축에도 실속형 상품을 선호하는 트렌드와 높은 가성비를 자랑하는 홈플러스 단독 상품군이 시너지를 냈다"며 "고객을 위한 새로운 선택지를 제안해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