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기자
우리기술이 강세다. 두산에너빌리티와 69억원 규모의 ‘비안전계통 DCS(분산제어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수주를 통해 우리기술은 SMR(소형모듈원자로)용 DCS를 공급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에서 SMR을 중심으로 한 원전 산업 육성 방침을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SMR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구글은 SMR 기업과 500MW(메가와트) 규모의 전력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아마존은 에너지 기업과 SMR 개발 계약을 맺는 등 빅테크 기업 주도로 SMR 개발 및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다.
18일 오후 1시48분 우리기술은 전 거래일 대비 10.37% 오른 23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우리기술은 국내 원전 DCS 분야 독점 기술을 바탕으로 모든 유형의 원전에 계측제어설비(MMIS)를 독점 공급 중이다. DCS는 원전의 운전·제어·감시·계측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설비다. 우리기술은 가장 최근 준공이 확정된 신한울 3·4호기에도 총 600억원 이상의 DCS 관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공급계약을 기점으로 우리기술의 SMR 관련 수주 성과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우리기술은 원전 독점 제어 설비 공급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다양한 SMR 국책과제를 참여 중이다. 정부 주도 SMR 개발사업에 지속 참여한 데 이어 올해 5월 총 2개의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기술개발사업에 연속으로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우리기술 관계자는 "소형 원전에 적용하는 원전 제어설비를 공급하는 것"이며 "소형 원자로에 적합한 DCS를 개발 후 납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형 원전용 제어 시스템 공급과 동시에 국책과제를 통한 SMR용 MMIS 모듈 개발 및 국산화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의한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원전 및 SMR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차세대 원전 SMR에 적합한 MMIS 설비를 자체 개발해 기술력을 강화하고 국내외 수주 경쟁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