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준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폭 공격형 무인기'의 성능시험 현장을 다시 찾아 대량생산을 주문했다. 러시아의 전장으로 파병된 북한군이 드론 무기 등 현대전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대남 압박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전날 무인항공기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에서 생산한 공격형 무인기의 성능시험을 지도했다. 통신은 '자폭 공격형 무인기'에 대해 "지상과 해상의 각이한 타격권 내에서 이용할 수 있게 제작됐다"며 "적의 임의의 목표들을 정밀 공격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성능시험에서 표적을 정밀타격했다는 '과시'도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생산체계 구축과 본격적인 대량생산을 주문했다. 특히 "세계적 판도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해 무인기를 군사력의 주요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군사활동에서 (무인기의) 사용범위가 부단히 확대되고 있으며, 생산비용이 적으면서 새로운 영역에서 타격력의 한 구성 부분으로 활용하는 것이 용이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자폭형 무인기를 처음 공개한 건 올해 8월이다. 이때도 김 위원장이 현장을 찾았고, 그는 "공격형 무인기뿐만 아니라 핵어뢰와 같은 수중전략 무기체계도 부단히 개발하라"고 했다.
앞서 북한은 백색 계열의 무인기 2종을 공개하면서 우리 K-2 전차로 추정되는 모의 표적을 향해 날아가 타격·폭파하는 장면을 내놨다. 이날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지난 여름 공개한 것과 유사한 형상의 무인기가 이륙하거나, 표적을 타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북한의 무인기 개발은 대남 위협용이다. 무엇보다 러시아의 전장으로 파병된 북한군이 실전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무기체계 개발에 대한 우려가 크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 공격의 효과성이 입증된 만큼 이를 실전용으로 활용할 가능성은 더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