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숙기자
인천항 최초의 '완전 자동화' 컨테이너부두가 2027년 개장을 목표로 본격 추진된다.
인천항만공사(IPA)는 12일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 운영사인 가칭 인천글로벌컨테이너터미널주식회사(컨소시엄)와 실시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 컨소시엄은 한진, 선광, E1, 고려해운, 에이치엠엠 등 5개 해운·항만업체로 구성됐다.
IPA는 지난 5월 운영사 공모에서 해당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이날 서울 한 호텔에서 실시협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양측은 협약에 따라 2027년 12월 성공적인 부두 개장을 목표로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는 인천항 최초이자 국내 두 번째로 컨테이너를 자동으로 옮기는 완전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IPA가 6700억원을 들여 조성하는 이 부두는 4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3개 선석(1개 선석 추가 예정) 규모로 연간 물동량 138만TEU를 처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인천항의 컨테이너 하역능력은 408만TEU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 부두는 세계에 현존하는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2만4000TEU)보다도 큰 3만TEU급 초대형 선박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IPA는 이곳에서 자동 크레인과 컨테이너 무인이송 장비 등 첨단장비가 차질 없이 운영되도록 지반 침하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하부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경규 IPA 사장은 "완전 자동화 부두를 운영하면서 인천항이 글로벌 항만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2030년에는 인천항의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500만TEU 목표를 실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