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춘한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야당의원들은 11일 지난 주말 집회에서 경찰의 강경진압이 이뤄진 것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전혀 동의 못한다”며 사과를 거부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경찰의 모습은 일방적이었고 공정하지 못했다. 보수집회는 호텔식으로 보장해주고, 진보집회는 땅바닥 버려진 시민들이었다. 이것을 보고 어떻게 가만히 있느냐”며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가 경찰들에 의해 목이 잡혀서 처박혔다”고 지적했다.
이상식 민주당 의원은 “경찰은 차선 열어달라는 주최 측의 요청에 꿈쩍도 안 했다”며 헌법상 집회의 자유를 침해하는 중대한 사안이다. 윤석열 정권 퇴진 집회 규모를 줄여보자는 술책이다. 오로지 대통령 부부 보위에만 신경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정현 민주당 의원은 “경찰이 집회를 관리가 아닌 진압하기 위해 대기한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든다”며 “토끼몰이식으로 과잉진압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광희 민주당 의원은 “삼단봉과 방패로 무장한 병력이 투입됐다.”며 “이전 집회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다. 마치 백골단이 연상된다”고 말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평상시에 (지난주처럼) 경찰이 무장하고 집회현장에 안 나온다”며 “분명히 위압적 분위기 조성하고, 위협하려는 의도 있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은 “한 대표가 질서를 지키기 위해 중재를 했는데 무리하게 진압을 했다”며 “이대로 두면 경찰이 무력충돌을 유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강경진압이라는 지적에 대해 끝까지 맞섰다. “준법집회는 보장한다. 불법으로 변질되면 해산명령을 한다”며 그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던 것은 안타깝지만 유도했다는 것은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국민과 국회의원이 짓밟힌 상황에 대해 재발방지와 최소한의 유감 표명을 요청했는데 (조 청장이) 여전히 완고한 입장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앞서 조지호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집회 현장에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를 경찰이 제압한 것과 관련해 “(목덜미를 잡은 것이) 확인됐느냐. 경찰의 물리력에 의해 넘어졌다는 게 확인이 안 된다. 영상이 있으면 인정하겠다”며 “통로를 개척하는 상황이었는데 (한 대표가) 유튜버 한 명을 대동하고 왔다. 안전하게 이격 조치를 했는데 다시 접근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청장은 경찰의 강경 진압이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집시법상 절차를 다 준수했다”며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경찰이 집회 대오가 늘어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는 듯이 길을 막았다. 1차선을 비우는 것으로 합의를 하라고 했는데도 무시했다. 강제로 밀고 들어오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며 “국회의원이라고 말했고, 이렇게 충돌하면 다친다고 외치는데도 막무가내였다. 결국 밀쳐지다 바닥에 깔렸고 들려나왔다. 옷이 찢어지고 온몸에 타박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