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권해영특파원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효과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8만달러를 돌파했다.
10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오후 4시32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 거래일 대비 4.25% 오른 7만9620달러선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한때 4.7% 오른 8만92달러선을 기록해 역대 처음으로 8만달러를 넘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된 지난 6일 사상 첫 7만5000달러선을 돌파해 7개월여 만에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후 다시 나흘 만에 8만달러까지 넘기며 역대 신고가를 다시 썼다.
다른 가상 화폐인 이더리움은 2.25%, 솔라나는 3.98% 오르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로 수혜가 예상되는 투자처에 돈이 몰리는 '트럼프 트레이드'의 대표 자산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자 시절 가상화폐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고,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친화적인 가상화폐 정책을 예고해 왔다.
앞서 대선 전 월가에서는 트럼프 당시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비트코인 시세가 연말에 8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29일 블룸버그 마켓 라이브 펄스가 투자자, 경제학자 3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말 비트코인 시세는 트럼프 후보 당선 시 8만달러, 카멀라 해리스 후보 당선 시 6만5000달러로 전망됐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트럼프 당선인 승리가 확정된 지 나흘 만에 8만달러를 돌파했다.
가상화폐 투자회사 갤럭시 디지털의 알렉스 손 연구 책임자는 "가상화폐가 황금기에 들어서고 있다"며 "트럼프와 그의 팀, 기부자들의 가상화폐 지지 성향은 트럼프가 업계에 제시한 공약을 이행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향후 2년간 비트코인과 기타 디지털 자산은 현재의 사상 최고치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될 것"이라며 "세계 최대 자본 시장에서 한때 불었던 억압적인 역풍이 이젠 순풍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