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종기자
지난 5일(현지 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것과 관련해 미국에 투자를 확대한 국내 기업들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관련 기업들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국내 기업들은 미국의 고용 창출과 첨단산업 공급망에 기여했다는 점과 투자의 상당수가 공화당 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새롭게 들어설 트럼프 행정부에 강조할 필요성을 공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오전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서울 롯데호텔에서 '대미 투자 기업 간담회'를 갖고 미 대선 결과에 대한 대미 투자 기업의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민관 합동 아웃리치(Outreach·적극적인 대외 활동)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CS윈드, LG화학, 롯데케미칼, LS전선,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삼성전자, 한화솔루션, LG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전자, 자동차, 배터리, 재생에너지, 소재화학, 전력기자재 분야 주요 대미 투자 기업 임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정책 기조가 바뀌면서 국내 대미 투자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민관이 합심해 미국 진출 기업의 이익 보호를 위해 긴밀히 대응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지난해 기준 최대 대미 투자를 진행 중인 국내 진출 기업이 미국의 고용 창출과 첨단 산업 공급망 강화에 기여하고 있고 상당수가 공화당 지역구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미 측에 보다 적극적으로 설명할 필요성에도 공감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정부는 향후 트럼프 신 행정부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차분하고도 철저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업계와 긴밀한 공조 체계를 구축해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미국 신 행정부 및 업계 주요 인사 등과 협의가 적시에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향후에도 개별 업종별 릴레이 간담회를 통해 국내 업계와 지속 소통하면서 대미 통상 관계가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