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이기자
직업계고 현장실습생의 잇따른 사망 사고 이후 취업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근무환경이 열악한 30인 미만 사업장의 취업률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6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조사는 2020년부터 매년 4월1일 기준으로 고용보험, 건강보험 등 공공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해 직업계고 학생의 졸업 후 취업 상황을 파악하는 국가 승인 통계다. 이번 조사는 직업계고 577개교의 2024년2월 졸업자 6만3005명을 대상으로, 취업 및 진학 여부 등 취업 세부정보를 파악한 것이다.
올해 직업계고 졸업자 6만3005명 중 취업자는 1만6588명, 진학자는 3만216명, 입대자는 1716명, 제외인정자는 1059명이다. 전체 취업률은 55.3%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줄었다. 반면 진학률은 48.0%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늘었다. 미취업자 비율은 21.3%로, 0.4%포인트 감소했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졸업 전 진로를 결정한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전체 졸업자 중 취업자 비율로 따져보면 올해 26.3%로, 역대 조사 결과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졸업자 대비 미취업자 비율도 21.3%로 2020년 첫 조사 이후로 가장 낮았다. 이에 대해 김동욱 교육부 중등직업교육정책과장은 "취업률이 하락하고 있는 건 맞다"며 "현장실습 사고 이후 취업률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제주 서귀포시의 한 음료공장에서 현장실습생이 근무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2021년에도 전남 여수시 요트선착장에서 현장실습생이 사망했다.
실제 현장실습 사고가 잦았던 30인 미만 사업장의 취업률은 3년 연속 감소세다. 사업장 규모별 취업률은 1000명 이상 23.5%, 300~1000명 미만 11.0%, 30~300명 미만 34.5%, 5~30명 미만 26.1%, 5명 미만 4.8%로 30~300명 미만 기업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학교 유형별 취업률은 마이스터고가 72.6%로 직업계고 중 가장 높았으며, 특성화고 52.3%, 일반고 직업반 43.9%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북(69.5%), 대구(65.3%), 대전(61.1%), 경남(59.5%), 세종(59.4%), 충남(58.2%), 강원(56.2%), 광주(55.9%) 8개 시도가 전체 취업률 평균(55.3%)보다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 졸업자 취업률은 54.6%, 여성 졸업자의 취업률은 56.3%로 여성 졸업자의 취업률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직업계고 졸업자의 1년간 유지취업률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6개월간 유지취업률은 82.2%(1만5951명)로 전년과 동일했다. 12개월간 유지취업률은 66.2%(1만2849명)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줄었다. 학교 유형별로는 마이스터고 1차 88.1%, 2차 69.7%, 특성화고 1차 81.0%, 2차 65.6%, 일반고 직업반 1차 76.4%, 2차 59%로 나타나 유지취업률은 마이스터고가 가장 높았다.
김 과장은 "직업계고 졸업 후 공공기관에 취업하는 비율을 상향하고, 우수 기업 채용연계 직무훈련 확대 등을 검토 중"이라며 "고용노동부 등 다른 부처와 협의해서 진로 설계부터 진학까지 연계해 취업률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