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개표 초반…'펜실베이니아'는 해리스, '조지아'는 트럼프

[美 선택 2024]

주사위는 던져졌고, 뚜껑도 열렸다. 향후 4년간 미국 백악관의 주인을 결정하는 5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 개표 초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예상대로 경합주를 중심으로 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다.

대선 승리 최대 관문인 경합주 펜실베이니아 등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또 다른 경합주인 조지아 등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하다. 다만 개표 초반인 데다 ‘매직넘버 270(선거인단 270명)’ 달성까지는 아직 거리가 멀어, 대선 승자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AP통신 등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은 ‘블루 스테이트’인 버몬트를 시작으로 잇달아 승전보를 전하며 9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레드 스테이트’인 켄터키, 인디애나를 중심으로 177명의 선거인단을 얻은 상태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각 주(州)에 배정된 선거인단(538명) 가운데 반수 이상, 즉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만 한다.

현재까지 개표 상황은 ‘크게 이변은 없다’는 평가다. 통상 미국 대선에서는 사전투표가 포함되기 전인 개표 초반 공화당의 우세가 나타나다가 사라지는 ‘레드 미라지’가 확인되는 경향이 있다. 현재까지 AP통신의 ‘승리 선언’ 보도가 나온 주들도 레드 스테이트 또는 블루 스테이트에 속한다. 실시간으로 주별 상황을 타전 중인 AP통신은 "놀랍지 않은 결과들"이라고 진단했다.

관건은 그네처럼 표심이 오간다는 이유에서 '스윙 스테이트'로 불리는 7개 경합주다. 현재 경합주 중 한 곳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한국시간 오전 10시35분께 개표가 18% 진행된 상황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46.5%로 트럼프 전 대통령(52.6%)에게 역전당했다. 불과 10여분 전만 해도 해리스 부통령이 소폭 앞섰으나 뒤집힌 것이다. 총 16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노스캐롤라이나는 7개 경합주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일하게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모두 승리한 곳이다. 또 다른 경합주 조지아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폭 우세하다. 조지아주는 현재 7개 경합주 중 가장 많이 개표가 진행된 상태다.

반면 ‘블루월’ 경합주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앞서고 있다.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는 오전 11시20분 현재 개표가 23% 진행된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이 57.3%로 우위를 장악하고 있다. 개표율 12%인 미시간주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53.4%로 트럼프 전 대통령(44.8%)을 웃돌았다. 블루월 중 하나인 위스콘신의 경우 한국시간 오전 11시 투표가 마감돼 아직 반영되지 못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중서부 블루월 러스트벨트 3개주를 수성해야만 한다. 특히 경합주 중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대선을 좌우할 경합주 개표가 아직 초반 단계인 만큼 현재로선 승자 윤곽도 불확실한 상태다. 경합주 애리조나, 네바다 역시 위스콘신과 마찬가지로 오전 11시 투표가 마감돼 이제 개표에 들어간다. 미 대선은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후보가 승리하게 되며, 그중 초박빙 구도인 경합주 93명이 어떻게 쪼개지느냐가 승패를 좌우한다.

선거 당일 공개된 분석 모델들은 해리스 부통령의 승률을 매우 근소한 차이로 더 높게 예측했다. 역대 미 대선의 ‘족집게 예측가’로 유명한 통계학자 네이트 실버는 예상 획득 선거인단 수를 해리스 271명, 트럼프 전 대통령 267명으로 분석했다. 여론조사 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도 비슷한 결과를 내놨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승률은 50%로, 선거인단 270명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획득 예상 선거인단 수는 268명이다.

국제부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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