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아이폰16 판매 사실상 금지…이유는?

공식 웹사이트서 판매 않고 해외 구매도 차단
정부 "애플 약속대로 투자해야 판매권 획득"

인도네시아가 지난달 20일 글로벌 출시한 아이폰16의 자국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금지 이유는 애플이 당초 약속한 금액만큼 인도네시아에 투자하지 않은 데 따른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안타라 통신 등 현지 매체는 아이폰16이 지난달 20일 글로벌 출시가 됐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아직 판매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이폰16은 애플의 인도네시아 공식 웹사이트에서 판매되지 않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 제품에 대한 해외 구매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아이폰16'이 국내에 출시된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를 찾은 고객들이 제품을 보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인도네시아 정부가 공식적으로 아이폰16에 대한 판매 금지 명령을 내린 적은 없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애플이 당초 약속한 금액만큼 투자하지 않아 이러한 상황을 초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아구스 구미왕 카르타사스미타 산업부 장관은 현지 매체에 "애플은 투자하기로 약속한 금액 1조7100억루피아(약 1524억원) 중 아직 투자하지 않은 2400억루피아를 마저 투자해야 아이폰16 국내 판매권을 얻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정부는 애플이 투자 약속을 모두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폰16의 자국 내 판매에 필요한 국내부품수준증명서(TKDN) 발급 요건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TKDN을 발급받으려면 아이폰16에 인도네시아산 부품이 40% 들어가야 한다.

한편 아이폰 16 시리즈는 지난달 20일 한국과 미국을 포함해 59개 국가 및 지역에서 동시에 출시됐다. 특히 아이폰16은 중국에서 아이폰15와 비교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보고서에서 아이폰16이 중국에서 지난해 아이폰15 출시 당시에 비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를 보면 아이폰16의 출시 첫 3주 동안 중국 내 판매는 아이폰15 출시 첫 3주 기간 판매 규모보다 20% 정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 자리를 탈환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리서치업체 IDC의 최신 데이터를 인용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올해 3분기 15.6%의 점유율을 차지해 비보(18.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15.3%의 점유율로 애플 뒤를 바싹 따라가고 있다. 애플은 지난 2분기에 순위 6위까지 밀려났었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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