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은 세계의 쓰레기통…전 세계서 범죄 이민자 들어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은 세계의 쓰레기통(a garbage can for the world) 같다"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국경 및 이민정책을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 템피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우리는 쓰레기장이다. 세계의 쓰레기통 같다"면서 "그게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베네수엘라에서 아프리카 콩고까지 전 세계 교도소, 감옥, 정신병원에서 범죄 이민자들이 오고 있다"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의 국경정책 탓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불법이민자)이 우리나라에 한 일에 대해 말할 때마다 화가 난다. 내가 쓰레기통이라고 말한 것은 처음"이라며 "하지만 아주 정확한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첫날 불법 이민자를 대규모 추방하겠다는 공약도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은 (불법 이민자에) 점령당했다"면서 "11월 5일(대선일)은 미국에서 해방의 날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불법이민자가 미국인을 살해할 경우 사형을 선고하고, 의회에 1만명 규모의 국경 순찰대를 요청하겠다고도 말했다.

이는 대선을 열흘여 앞두고 불법 이민자 급증과 이에 따른 범죄 피해들을 해리스 부통령의 책임으로 떠넘기면서 국경지대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고자 한 발언들로 해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내내 이민, 국경문제를 주요 이슈로 앞세우고 이민자들에 대한 공격적 발언을 지속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도 이어갔다. 그는 "해리스는 어제 TV(CNN 타운홀미팅)에서 불법이민자들을 고국으로 돌려보내는 계획에 반대한다고 또 말했다"면서 "IQ가 낮은 사람"이라고 깎아내렸다. 아울러 전날 해리스 부통령이 참석한 CNN 타운홀미팅을 시청했다면서 "애처롭다(pathetic)"고 비꼬았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가 진행된 애리조나는 남부 선벨트의 경합주 중 하나다. 이달 초부터 조기투표가 시작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모두 이 지역을 찾았었다. NBC뉴스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차범위 내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달 대선에서 승리해 집권할 경우 자신을 형사기소한 연방특별검사를 즉각 해임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보수성향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잭 스미스 특검과 관련한 질문에 "나는 그를 2초 안에 해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에게는 특검을 직접 해임할 권한은 없다. 하지만 신임 법무부 장관 임명을 통해 해임할 수 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헌터 바이든에 대해서는 "나쁜 놈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사면 의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국제부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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