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선진기자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역대 처음으로 14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14% 오른 143.71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140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가총액도 3조5250억달러로 불어나며 시총 1위 애플(3조5950억달러)을 바짝 추격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테슬라 등 주요 고객들의 이달 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엔비디아 최신 AI 칩의 주요 고객인 이들 기업이 AI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엔비디아가 또 한 번 깜짝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4분기 양산에 들어간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블랙웰의 경우 1년 치 공급량이 이미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미 경제 매체 CNBC에서 "블랙웰을 완전히 생산 중이며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블랙웰 수요는 미쳤다(insane)"고 말했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을 전량 위탁 생산하는 TSMC는 지난 17일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TSMC는 올해 3분기 순이익이 3252억6000만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4.2%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투자은행(IB)들은 엔비디아 목표가를 잇달아 높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 18일 AI 칩 수요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190달러로 제시했다. 기존 165달러보다 25달러 높은 가격이다.
비벡 아리야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의 3분기 호실적과 젠슨 황의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미쳤다'는 발언 등 최근 업계 분위기가 엔비디아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