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초등학생 자녀가 학교폭력 가해 학생으로 연루된 국민의힘 소속 경기 성남시의회 의원이 21일 탈당했다.
이날 국민의힘 경기도당과 성남시의회는 성남시의회 A 의원에 대한 탈당 처리를 완료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A 의원은 이날 오전 경기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A 의원은 최근 자녀가 학교폭력 사안에 연루됐다는 논란이 외부에 알려져 사과와 함께 의원직 사퇴를 요구받았다. 그는 지난 17일 사과문을 통해 "부모 된 도리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제 책임이 크다"면서 "피해를 본 학생과 가족들께, 시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러한 사과에도 불구하고 안철수(국민의힘 분당갑 당협위원장) 의원은 20일 '성남시 학교폭력에 대한 국민의힘 분당갑 당원협의회의 입장'을 내고 A 의원에게 "책임지고 당을 떠나라"는 출당 명령을 내렸다. 안 의원은 "교육 현장에서 학교폭력을 추방하는 것은 국민적 요구이자, 당협위원장의 소신이기도 하다"라면서 "이번 사건에서 가해 학생 부모 중 한 명이 우리 당 소속 시의원이라는 사실에 책임을 통감하며 실망을 끼쳐 드린 데 대해 국민과 시민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당내에서 가해자 측을 두둔하거나 피해자를 비난하는 행위가 있을 경우, 당의 위신을 해치는 일로 간주하고 당윤리위원회 제소 등 엄정한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A 의원의 탈당으로 성남시의회 의원들의 구도는 국민의힘 17명, 더불어민주당 14명, 무소속 3명으로 재편됐다. A 의원의 탈당 소식이 알려진 이 날 오후 성남시의회 민주당협의회 의원들은 시의회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정가와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해당 의원에 대한 자진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며 A 의원의 자진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들 중 일부는 지난 16일에도 성남교육지원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출직 공직자로서 책임 있는 거취를 표명하라"고 했다.
경기도교육청과 성남시의회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6학년 학생 4명이 한 학생을 상대로 공원에서 과자와 모래를 섞어 먹이고, 게임 벌칙이라며 몸을 짓누르는 등 폭력을 저질렀다. 교육 당국은 조사에 나서 학교폭력 사실을 확인한 뒤 최근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 중 2명에게 서면사과와 학급교체 조치를 했다. 또 가담 정도가 덜한 1명에게는 서면사과와 학교에서의 봉사 4시간, 나머지 1명에게는 서면사과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