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연금 받는 외국인 1만명 시대…중국인이 절반 이상

상반기 외국인 지급액 약 268억원
외국인 가입자 5년간 40% 증가

노령연금을 수급하는 외국인이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중국인이었다.

21일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노령연금을 수급하고 있는 외국인 수는 1만410명이었다. 이들에게 상반기 동안 지급한 금액은 267억8800만원이었다. 노령연금은 국민연금에 10년(120개월) 이상 가입해 수급 연령에 도달했을 때부터 매달 평생 받는 연금이다.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사진출처=연합뉴스]

국적별로 살펴보면 중국인이 5571명으로 가장 많아 전체의 53.5%였으며, 수령 금액은 101억700만원이었다. 중국인 1인당 상반기에 181만원 정도(월 약 30만원) 받은 셈이다. 다음으로는 미국인은 2276명(21.9%), 수령 금액은 81억7900만원(1인당 359만원)이었다. 이어 캐나다인이 867명(8.3%)이 34억3000만원(1인당 396만원), 대만인 585명(5.6%) 18억9400만원(1인당 324만원), 일본인 426명(4.1%) 11억4700만원(1인당 269만원) 등이 뒤따랐다.

외국인 국민연금 가입자는 올해 6월 기준 총 45만5839명이다. 이는 매년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으로 2019년 32만1948명에 비해 5년 만에 40% 넘게 늘었다. 가입자 중 중국인이 19만4421명(42.6%)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인(4만8590명), 인도네시아인(3만1349명) 등 동남아시아 국적 외국인들이 그다음이다.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최근 사업장 가입 대상 국가로 지정돼 이들 국적 외국인 가입자가 반년 만에 각각 10% 넘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노령연금 수급자가 사망하면 배우자에게 지급하는 유족연금을 받는 외국인도 4020명이었다. 올해 상반기 동안 이들에게 지급한 금액은 총 81억1200만원이었다. 유족연금 수급자 역시 중국인이 가장 많았다. 중국인 수급자는 1701명(42.3%)으로, 총 28억7400만원의 유족연금을 수급했다. 6개월 동안 1인당 169만원가량을 수령한 셈이다. 그다음은 베트남인으로 473명(11.8%)이 10억1600만원(1인당 215만원)을 받았으며, 미국인은 434명(10.8%)이 12억3600만원(1인당 285만원)을, 일본인은 359명(8.9%)이 7억2500만원(1인당 202만원)을, 필리핀인은 220명(5.5%)이 4억4800만원(1인당 204만원)을 각각 받았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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