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우기자
산부인과 전문의 10명 중 3명이 6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의의 수도 부족한 상황에서 고령화까지 겹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를 인용, 올해 8월 기준 산부인과 전문의는 6082명이라고 20일 밝혔다.
평균 연령은 54.5세이며 60대 이상은 33%였다. 반면 30대 이하의 전문의는 708명으로 11.6%에 불과했다. 특히 30세 미만 20대 전문의는 9명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60.8세로 전국에서 평균 연령이 가장 높았다. 이어 ▲전북 59.6세 ▲전남 59.1세 순이었다. 전국 평균보다 나이가 낮은 곳은 ▲대구 54세 ▲경기 53세 ▲서울 51.8세 ▲세종 51.5세 4개 지역에 그쳤고, 이마저도 모두 평균 51세 이상이었다.
고령화가 가장 심각한 경상북도는 산부인과 수 역시 가장 부족했다. 여성 인구 1000명당 산부인과 전문의 수가 0.16명으로 전국 최저치에 머물렀다.
이같은 현상은 낮은 진료비 가격, 사고 위험 등으로 젊은 의사들이 산부인과를 기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3일 김재연 산부인과의사회 회장에 따르면 고위험 산모를 맡고 있는 전국 대학병원 산과 전문의 중 4명 중 3명이 사직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산부인과의사회는 수가를 높이고 분만 사고가 나면 국가가 책임지는 제도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의료진의 노력에도 피할 수 없는 사고라면 국가가 책임진다는 보장이 있어야 의사들이 산부인과에 들어온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산부인과 전문의 10명 중 3명은 이미 법정 정년을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30대 이하 전문의는 10명 중 1명에 불과하다”며 “지방일수록 전문의 수도 적고 평균연령도 높아 향후 산부인과 의료 공백이 우려되는 만큼, 지역의 공공의료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