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 케네디 주니어, 스타 기자와 '사적인 관계' 밝혀져

정치부 스타 기자 올리비아 누찌
소속 언론사에서 휴직 처분 받아

미국 뉴욕매거진이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던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 '사적인 관계'(personal relationship)를 맺었다고 알려진 자사 정치부 기자에게 휴직 처분을 내렸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뉴욕 매거진 측은 전날 미 언론사 '스테이터스'(Status)가 뉴욕매거진의 스타 정치부 기자인 올리비아 누찌가 케네디 주니어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나 휴직 중이라고 전한 보도에 대해 인정했다. 그러면서 뉴욕 매거진 측은 "최근 누찌가 대선과 관련된 취재원과 사적인 관계를 맺었고 이는 우리 잡지의 기준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만약 잡지사에서 이 관계를 먼저 인지했다면 그에게 계속 대선 취재를 시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의 기사를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부정확한 내용이나 편견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제삼자를 통해 보다 철저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기자와 취재원의 부적절한 관계는 이해 충돌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언론사의 윤리 기준을 위반한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뉴욕매거진은 누찌와 관련된 취재원이 케네디 주니어라고 밝히지는 않았다.

뉴욕매거진의 스타 정치부 기자인 올리비아 누찌가 케네디 주니어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다만 데이비드 하스켈 뉴욕매거진 편집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지난해 11월 프로필 기사를 쓴 뒤인 지난해 12월 두 사람의 관계가 시작됐고 지난 8월 끝났다"라고 전했다. AP 통신은 "누찌가 그달에 쓴 프로필 기사는 케네디 주니어에 관한 것뿐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누찌도 성명을 내고 "(사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동안) 나는 그 대상에 대해 직접 보도하지 않았고 취재원으로 사용하지 않았다"며 "육체적인 관계는 아니었지만 공개했어야 했고, 즉시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을 깊이 후회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케네디 주니어 측은 "케네디는 그가 요청한 인터뷰를 위해 누찌를 단 한 번 만났다"라고만 밝혔다.

한편 케네디 주니어는 1963년 암살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조카다. 하버드대 출신의 환경 분야 변호사로 이름을 알렸고,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는 백신 접종 반대 운동을 주도했다. 지난해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지난달 23일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그의 가족들은 케네디 주니어의 행보를 두고 "아버지와 우리 가족이 지켜온 가치에 대한 배신"이라고 반발했다

이슈&트렌드팀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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