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韓 기업, 체코서 76억원 규모 사업 계약 추진'

'한-체코 비즈니스 파트너십' 열려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코트라 주관
韓 24개사 참여, 투자 상담 146건

코트라(KOTRA)는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맞춰 지난 20일 프라하에서 개최한 '한-체코 비즈니스 파트너십' 행사에서 양국 기업 간 76억원 규모 현장 계약이 체결됐다고 22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코트라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한국이 최근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양국 산업 협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기업 간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이 행사에는 에너지·건설 5개사, 기계·장비·부품 5개사, 소비재 3개사, 미래산업 6개사, 수입·소싱 5개사 등 한국 기업 24개사가 참가했다.

이번 행사에서 총 146건의 무역·투자 상담이 진행됐고 7건의 현장 계약이 체결됐다. 계약 추진액은 572만달러(약 76억4000만원)에 이른다. 코트라는 체코 현지 물류사와 법무법인과 협력해 양국 간 사업 환경 개선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가 지난 20일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한 '한-체코 비즈니스 파트너십'에서 한국기업과 체코 파트너가 거래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코트라]

치과용 임플란트 제조업체 오스템은 체코 프라하에 유럽지역본부를 두고 있으며, 이번 행사에서 체코 치과병원과 인공치근(fixture) 2000개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오스템은 현지 에이전트 없이 직판매 방식으로 거래를 성사해 주목받았다.

몸에 입는 에어백 제조업체 세이프웨어는 체코 산업 현장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참가했다. 세이프웨어는 건설 현장용 추락 보호 에어백과 배달 라이더용 에어백 등을 생산한다. 체코 파트너사와 상담을 통해 2년 내 50만 유로 규모 거래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체코의 주요 협력 파트너들도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기업 지비소프트는 체코 카를로바 국립대학 병원 모톨과 비접촉식 생체신호 측정 솔루션 제공을 논의했다.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는 화장품 제조사 파켓은 다국적 약국 체인 로스만 체코 법인과 입점 가능성을 모색했다.

지난 20일 왼쪽부터 김병관 한국수입협회 회장, 이지형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 라도밀 돌레잘 체코트레이드 대표가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 파트너십'에서 소싱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코트라]

체코는 전통적으로 제조업과 엔지니어링이 발달한 나라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제조업 비중이 21.4%에 달해 유럽 내에서 아일랜드와 슬로바키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체코의 1인당 GDP는 지난해 기준 3만427달러다. 구매력 평가를 반영하면 1인당 5만4000달러에 이른다. 이처럼 높은 구매력을 가진 체코 시장은 단순한 가격 경쟁력보다는 품질과 기술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지형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체코는 공급망 다변화 수요가 크고 한국 기업에 대한 호감도도 높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다양한 분야에서 체코와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산업IT부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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