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불가…달고 과즙 많다' 개당 5만원 육박하는 복숭아, 알고 보니

후쿠시마산 복숭아 명품 마케팅 펼쳐
런던 해로즈 백화점에서 내달까지 판매
개당 가격 4만7000원으로 매우 비싸

영국 런던의 고급 백화점에서 일본 후쿠시마산 복숭아 판매를 시작했다. 후쿠시마산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일본 도쿄전력이 추진한 것으로 일본 측은 후쿠시마산 복숭아에 높은 가격을 책정해 '명품 과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영국 런던의 고급 백화점에서 일본 후쿠시마산 복숭아 판매를 시작했다. 사진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9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영국 런던 해로즈(Harrods) 백화점은 내달 초까지 후쿠시마산 복숭아 판매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1849년에 문을 연 런던 해로즈 백화점은 영국 왕실을 비롯해 영국을 찾은 세계 각국의 부유층이 찾는 백화점이다. 일본이 후쿠시마산 복숭아가 런던의 최고급 백화점을 공략한 건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끊이지 않는 후쿠시마산 농산물의 안전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영국의 최고급 백화점에 입점한 후쿠시마산 복숭아를 두고 도쿄전력은 '명품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개당 가격은 27파운드(4만 7000원), 3개 세트의 가격이 80파운드(14만원)로 현지에서도 비싸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출처=AFP·연합뉴스]

후쿠시마현은 야마나시현에 이어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복숭아 산지였다. 그러나 2011년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가 붕괴하면서 방사선 누출이 발생한 이후 복숭아를 포함한 과일 매출이 급락했다. 이에 도쿄전력은 미국, 태국 및 기타 주요 경제권에서 후쿠시마산 쌀, 농산물 및 해산물을 홍보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여 왔다. 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해 5월 일본 히로시마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후쿠시마산 복숭아를 사용한 주스를 식사 메뉴로 제공하기도 했다. 특히 이 복숭아는 일본이 후쿠시마산 농산물의 안전성을 홍보할 때 주로 거론하는 품목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10월 런던에서 열린 '저팬 페스티벌'에서 후쿠시마산 복숭아가 빠른 속도로 매진되자 도쿄전력은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와 영국 후쿠시마현 협회, 수입업체들과 손잡고 해로즈 백화점에 후쿠시마산 복숭아의 입점을 추진했다.

결국 영국의 최고급 백화점에 입점한 후쿠시마산 복숭아를 두고 도쿄전력은 '명품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개당 가격은 27파운드(4만7000원), 3개 세트의 가격이 80파운드(14만원)로 현지에서도 비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로즈 백화점은 후쿠시마산 복숭아에 대해 "(다른 복숭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콤하고 과즙이 풍부하다"고 홍보 중이다. 앞서 영국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산 식품 수입을 제한했으나 2022년 조치를 해제했다.

이슈&트렌드팀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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