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댐 가뭄 관심단계…김태흠 '기후대응 위해 댐 있어야'

저수량 위기 경보 관심 기준인 6210만t보다 하락
21일부터 도수로 가동해 금강서 11만 5000t 공급 예정

과거 2015년 가뭄 당시 보령댐 상류 모습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충남 8개 지역에 물을 공급하고 있는 보령댐이 말라가고 있다. 도수로를 통해 금강에서 물을 공급받을 수 있지만 해마다 물 부족 문제가 심화하면서 추가 댐 건설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9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보령댐 저수량은 6190만t으로 저수량 위기 경보 관심 기준인 6210만t보다 하락하면서 가뭄 관심단계에 들어섰다. 장마기(7월 28일) 이후 강우량이 평년 대비 25%인 80mm에 불과한 상황이다.

도는 댐과 하천의 수질 상황, 수위 등을 고려해 홍수기가 끝나는 오는 21일 이후부터 도수로를 가동, 금강에서 하루 11만 5000t을 끌어와 보령댐에 공급할 계획이다.

금강 백제보 하류와 보령댐 상류를 잇는 도수로는 매년 반복되는 가뭄 해결을 위해 지난 2016년 개통됐다. 보령댐 저수량에 위기 경보가 내려지면 하루 최대 11만 5000t의 물을 금강에서 흘려보낼 수 있다.

도수로는 보령댐 저수량이 위기일 때마다 제역할을 하고 있지만 최근 3년간 도수로 운영 일수를 보면 2021년 117일, 2022년 231일, 2023년 130일로 한해의 절반 가까이 의존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충남은 보령댐을 비롯해 대청댐, 용담댐 등에서 용수를 공급받고 있다. 공급 가능한 용수량은 일 206만㎥로 이 중 137.1만㎥를 사용하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서산 해수 담수화와 대청댐 서부권, 청양 지하수댐이 조성되면 서산과 아산에 조성되는 산업단지까지 용수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천안 미래모빌리티 등 15개소 산업단지가 조성되는 오는 2035년까지 추가 용수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수요량이 공급량이 넘어서면서 물 부족이 현실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기후대응댐 후보로 선정한 청양 지천 다목적댐 건설이 절실한 상황이다. 충남 청양군 장평면에서 부여군 은산면으로 이어지는 지천 하류에 다목적댐이 건설되면 38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하루 11㎥의 용수를 공급할 수 있다. 대청댐과 보령댐에 의존하고 있는 청양군과 부여군에는 용수가 우선 공급돼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태흠 지사는 이날 열린 실국원장회의에서 "보령댐이 가뭄 관심 단계에 들어서면서 홍수기 직후 가동되는 도수로 운영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가뭄이나 홍수 등 여러 가지 기후대응 측면에서 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반대 의견도 이해하지만 충남에서는 담수할 곳이 지천밖에 없어서 지천댐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라며 "청양 주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 대화를 통해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청팀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김아영 기자 haena935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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