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오는 11월 14일 치러질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N수생'이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종로학원이 재학생과 N수생의 비율을 수능, 모의고사 접수 상황 등 지금까지의 패턴을 통해 예측해본 결과 2025학년도 수능 N수생은 17만7849~17만8632명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 N수생 수(17만7942명)와 비슷하거나 좀 더 많은 수치다.
2025학년도 수능에 응시하는 재학생은 33만5400명으로 추정돼, 올해 고3 학생은 전년도보다 5.1% 늘었다. 수능 접수자 중 N수생 비율은 전년도(35.3%)보다 소폭 줄어든 34.7~34.8%로 추정된다.
이처럼 수능 응시자 가운데 고3 학생 비율이 늘고 N수생 비율이 줄었는데도 전체 응시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2025학년도 N수생은 2004년 수능(19만8025명)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지난해 17만7942명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재학생과 N수생을 합친 전체 수능 접수자는 지난해 50만4588명보다 늘어난 51만명 초반대로 예상된다.
종로학원은 의대 모집 정원이 2025학년도부터 본격 확대되면서 상위권 N수생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5학년도 수능은 상위권 N수생이 얼마나 들어오느냐가 핵심 변수"라며 "N수생들은 독학으로 공부하기 때문에 9월 모의평가에도 응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실제 수능 때 가봐야 상위권이 얼마나 들어올지 판가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대 정원이 확대됨에 따라 합격선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2024학년도 전국 39개 의대 정시 기준 국어·수학·탐구(국수탐) 백분위 평균 최저 합격점수는 95.33점이었다. 같은 해 정시에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자연계열의 111개 학과 중 국수탐 백분위 평균 95.33점 이상인 학교는 46개 학과로 전체 학과의 41.4%였다. 2025학년도 정시에서는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의대 최저 합격점수가 지난해 95.33점에서 94.0점으로 1.33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될 경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자연계 일반학과 111개 중 90개 학과(전체 학과의 81.1%) 학생들이 의대 지원이 가능한 점수에 해당하는 상황이다. 즉 지난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공계열에 합격한 점수를 받은 학생이라면 올해에는 의대 입학이 가능해진 셈이다. 이에 따라 상위권 대학에 재학 중인 N수생의 의대 도전이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