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막으려 아들 정신병원 보낸 부모…'전기충격까지 당했다'

부모에 의해 강제로 입원한 병원에서
"밧줄로 묶이고 전기충격 강요 당해"

성전환 수술을 기다리던 중국 남성이 전기충격 요법을 강요당했다며 병원을 상대로 8만위안(15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출처 = SCMP]

성전환 수술을 준비하던 중국 남성이 정신병원에서 전기충격 요법을 강요당했다며 병원을 상대로 8만위안(15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 남성은 성전환 수술을 반대하는 부모에 의해 강제로 해당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북부 허베이성 출신 라이브 스트리머 링거(27)가 최근 겪은 일에 대해 보도했다.

링거는 매체에 “자신의 생물학적 성은 남성이지만 어릴 적부터 여자와 어울리는 것을 더 좋아했다”며 “대학에 진학하면서 자신이 여성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메이크업을 하고 여성복을 입은 상태로 영상을 찍어 올린다.

링거는 여성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복용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전환 수술을 준비했지만 부모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이 과정에서 링거는 부모에 의해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그런데 링거가 해당 병원에서 97일간 끔찍한 일을 당했다고 폭로해 중국 현지가 충격에 빠졌다. 그는 “병원에 입원한 후 나는 밧줄로 침대에 묶였고 많은 의사들이 내 몸을 조종하고 며칠 동안 전기 충격 요법을 시행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의료진에 의해 휴대전화를 빼앗겼다고 했다.

이에 병원 측은 "전기충격의 목적은 정신질환 환자의 감정을 통제하고 자기 인식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냈다.

핀바이린 성형외과 의사는 해당 매체에 “전기경련요법을 사용해 성 정체성을 역전시키는 것은 과학적이지 않다”며 “트랜스젠더는 정신 질환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심리 상담, 호르몬 치료, 음성 훈련을 통해 성별 불안을 완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해당 사연에 현지 누리꾼들은 "전기충격을 해놓고 잘못이 없다니?", "트랜스젠더는 정신병이 아니다", "해당 병원은 당장 사과하라", "어떻게 부모가 자식한테 저럴 수 있나", "97일간 너무 힘들었겠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이슈&트렌드팀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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