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김현정특파원
중국이 원자력 발전소 11기 건설을 승인했다. 역대 승인 규모로 최대 수준이다.
20일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상무위원회는 전날 리창 총리 주재로 회의를 개최하고, 중국 국영 핵공업집단 산하 자회사가 개발하는 '장쑤 쉬웨이 1단계' 등 5개 원전 프로젝트 등 원전 11기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
해당 건설에는 중국광핵그룹(CGNPG)과 중국핵공업그룹(CNNC), 중국전력투자그룹(CPI)가 나눠 참여하며, 최소 2200억위안(약 41조원) 이상이 투입돼 완공까지 약 5년이 걸릴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년간 매년 10기 규모의 원전을 승인한 중국이 탄소 감축에 속도를 내기 위해 그 규모를 대폭 늘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산업조사기관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중국이 2030년까지 프랑스와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전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핵에너지산업협회(CNEA)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56기의 원전을 가동 중이며, 이를 통해 중국 전체 전기 수요의 약 5%를 생산한다. 중신증권은 보고서에서 중국이 향후 3∼5년간 매년 약 10기의 신규 원전을 승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같은 날 국무원 상무위원회는 '외국인 투자 접근에 대한 특별관리조치'(2024년판) 등 4개 문건을 승인하고, 제조업 부문 외국인 투자 제한을 전면 철폐하기로 했다. 특별관리조치에 따르면 중국은 제조업 부문에서 외국인 투자 제한을 모두 없애는 등 외자 진입을 대폭 완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