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우기자
기록적인 열대야가 이어지는 등 폭염으로 인해 가축과 양식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두 달 동안 무더위로 폐사한 가축은 90여만마리로 집계됐다.
17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6월 중순부터 두 달여 동안 가축 90만여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전 77만9000여마리에서 12만1000여마리가 추가됐다.
폐사한 가축은 가금류가 84만8000여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돼지도 5만2000여마리가 죽었다.
고수온으로 인해 우럭과 넙치 등 127만8000여마리의 양식장 어류 피해도 접수됐다. 9일까지 약 50만마리가 폐사했는데 8일 만에 2.5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난 7일 광주 북구 충효동 한 축사에서 구청 동물정책팀 직원들이 축사 온도를 낮추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이미지 출처=광주 북구청 제공]
한편 지난 15일 기준 온열질환자는 누적 2652명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하루 동안 82명 늘었으며, 이는 1년 전(2346명)보다 306명 많은 수준이다. 사망자는 그 전날과 동일하게 22명으로 집계됐다.
행안부는 지난달 31일 오후 7시부로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폭염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해 폭염에 대응 중이다.
최고 체감온도가 35℃ 내외로 무더운 폭염은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에는 한반도 서쪽에 위치한 저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을 통과하면서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만약 저기압이 느리게 통과한다면 비는 21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
비가 내리는 동안 더위가 다소 꺾이지만, 비가 그친 이후에는 다시 기온이 올라가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서쪽 지역·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