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순기자
KT&G가 방경만 사장 취임 이후 첫 경영 성적표로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의 3대 핵심사업인 해외궐련과 전자담배(NGP), 건강기능식품 등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KT&G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앞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이를 만회하고 큰폭의 오름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4238억원으로 6.6% 늘었고 순이익은 3180억원으로 57.5% 증가했다.
앞서 증권가에서 전망한 KT&G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83% 오른 2703억원, 매출은 4.80% 늘어난 1조4001억원이었는데 이를 모두 상회했다.
2분기 호실적은 해외궐련 중심의 담배사업부문이 견인했다. 해외궐련 사업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3% 증가한 3591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139.1% 증가했다.
국내 NGP 사업은 매출은 10.8% 늘고 영업이익은 42.8% 증가했으며 스틱 수량은 7.7% 늘었다. 해외 NGP 사업도 핵심 성장 동력인 스틱 매출 비중이 확대되며 수익성이 향상됐다.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사업 매출은 9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4% 증가했다. 핵심 사업국인 중국 시장 매출이 75.4% 증가한 619억원을 기록했다.
KT&G는 지난해 발표한 2조8000억원 규모의 중장기 주주환원 계획에 대한 구체적 이행 방안도 공개했다. 이미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약 1조8000억원을 배당하고, 자사주를 1조원어치 매입해 소각하겠다고 지난해 11월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2월 3150억원 규모에 달하는 자사주 350만주를 소각한 바 있다.
이날 KT&G 이사회는 주당 120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9일부터는 자사주 매입도 시행한다. 매입 규모는 361만주로 약 3500억원어치에 달하며 매입 완료 후 즉시 전량 소각된다. 이에 따라 연중 KT&G 자사주 소각 규모는 66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하반기에는 새로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추가로 공개하며 주주환원 강화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중장기 비전으로 제시한 '글로벌 톱 티어' 달성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에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과 새로운 NGP 제품의 미국 PMTA(제품 시판 전 판매허가 신청서) 제출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T&G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확장 가속을 통한 핵심사업 중심의 견고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증가했다"며 "하반기에도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국내외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G는 하반기에도 본업인 담배 사업 부문의 견조한 성장 추세는 지속되지만, 건강기능식 사업과 부동산 사업은 경영환경 변화가 있어 올해 연간 연결 매출은 전년 대비 2.5∼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