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영기자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위즈'가 32조원에 달하는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인수 제의를 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위즈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방침이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위즈와 알파벳이 진행해온 230억달러(약 31조9000억원) 상당의 인수 협상이 결렬됐다고 보도했다.
앗사프 라파포트 위즈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난주 위즈의 잠재적 인수에 대한 소문이 무성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안을 받은 것은 기쁘지만 위즈를 만들어 나가는 길을 계속 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계획대로 IPO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설립된 위즈는 클라우드에 저장된 대량의 데이터에서 보안 위험을 포착해 제거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5월엔 벤처캐피털 업체 앤드리슨 호로비츠 등으로부터 10억달러를 조달하며 기업 가치가 120억달러(약 17조원)로 평가받기도 했다. 알파벳 측은 해당 평가가치에 2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인수 협상을 제안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라파포트 CEO는 IPO에 앞서 구독사업을 통해 연간 10억달러의 반복수입(ARR)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천명한 상태다. 소식통은 위즈가 내년에 해당 목표를 달성하고 몇 년 안에 IPO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위즈의 ARR은 목표치의 절반인 5억달러(약 7000억원) 수준이다.
한편 알파벳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비롯한 사이버 보안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지난해 구글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26% 성장을 기록했다. 2년 전에는 보안기업인 맨디어트를 약 54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알파벳의 주가는 전장 대비 2.21% 상승한 183.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