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기자
올해 2분기 운송 섹터(업종)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시장 추정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HMM과 팬오션을 주목해야 한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23일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급등한 해운 운임, 항공 여객수 회복 및 화물 수요 증가, 택배 물동량 증가 및 수익성 개선 프로젝트 등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내용이 '주가 상승'의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해운 부문은 운임 고점이 지속되겠다. 명 연구원은 "2분기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지수(SCFI)는 2628포인트로 지난해 동기보다 167% 늘고 전분기 대비로는 31% 증가했다"며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으로, 수에즈 운하 우회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 부문은 장거리 여객 수요 회복이 완료됐다. 2분기 러시아를 제외한 장거리(미주, 유럽, 대양주 합산) 여객 수는 273만명으로 2019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항공화물 운임도 회복 중이다. 해상 운임 급상승으로 항공 화물 쪽 대체 수요, 중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의 수출 물량 증가가 수요를 견인했다. 택배 부문은 물류 난이도, 비용 상승으로 계약 물류 관련 신규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 이커머스 직구도 계속 증가세다.
2분기 실적에 따른 주가 반응이 예상되는 최선호주로는 HMM을 꼽았다. 명 연구원은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를 29% 웃도는 호실적이 예상된다. 수에즈 운하 우회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2분기 실적을 통해 SCFI 급등의 영향을 확인하고, 단기에 주가가 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달 미국 관세 인상, 컨테이너선 공급 과잉, 하팍로이드의 디얼라이언스 탈퇴, 전환 사채 물량은 조심할 이슈"라며 "연초부터 알려진 내용으로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을 것"이라고 짚었다.
밸류에이션 콜(주가 바닥권에서 매수) 종목에 대해선 "밸류에이션 콜이 가능한 구간. 성수기 실적 향상, 환경 규제로 인한 공급 제한, 중국 경기 부양 등 촉매를 만난다면 큰 상승 동력을 보일 것"이라며 팬오션을 추천했다. 명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0배"라며 "2020년 코로나19 초기 PBR 최하단이 0.48배였다. 건화물선 운임지수(BDI)와 실적의 상관관계가 조금 떨어졌고, 중국 경기가 부진한 것을 고려해도 과하게 낮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