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 생활 끝'…단 5분만에 우주인 소변이 마시는 물로 변했다

소변 모아 정화한 뒤 음용 가능한 물로 정화
영화 '듄' 우주복 현실로
현재 우주복으로는 사용할 수 있는 물 1ℓ

영화 '듄'에 나오는 신체 수분을 재활용하는 '스틸수트'(stillsuits)를 모델로 만든 우주복이 나왔다.

연합뉴스는 12일 전날 영국 일간 가디언을 인용해 소변을 식수로 만드는 첨단 우주복의 시제품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우주복은 내부 압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주복은 산소 공급은 물론, 사람이 내뱉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기능도 갖춰야 한다.

미국 코넬대 웨일 의학대학원 연구팀이 만든 이 우주복은 소변을 모아 정화한 뒤 우주인이 다시 마실 수 있는 물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500mL의 소변을 채취해 정화하는 시간은 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지금까지 우주인들은 최대 흡수 내의(MAG)로 불리는 남녀 공용 성인용 기저귀를 사용해 소변을 처리하는 실정이다.

우주복 공동개발자인 웨일 의과대학원의 소피아 에틀린 박사는 "현재 우주복으로는 우주인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이 1ℓ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구상하고 있는 10시간, 비상시 24시간의 달 우주유영에는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새 우주복에 관한 논문은 과학 저널 '프론티어스 인 스페이스 테크놀로지'(Frontiers in Space Technology)에 실렸는데, 연구팀은 이 우주복의 활용이 머지않았다고 내다봤다. 연구팀은 이 우주복이 오는 2030년 전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달 유인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에 사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금 우주복을 사용하는 우주인들은 물이 새기 쉽고 불편하며 비위생적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일부 우주인은 우주유영 전에 음식과 음료 섭취를 제한하고 있으며 요로감염증을 호소하는 우주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주인이 우주유영 시 사용할 수 있는 물도 우주복 내 음료수 백에 든 1L에 불과하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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