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령기자
유한킴벌리 아기 기저귀 브랜드 ‘하기스’가 제품 세분화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세분화된 다품종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 역량도 갖춰 수입 제품이나 신생 브랜드가 쉽게 모방할 수 없게 하는 차별화 전략이다.
12일 유한킴벌리에 따르면 지난달 하기스는 8단계(수퍼점보) 사이즈 기저귀를 출시했다. 2020년 7단계(특점보)가 나온 이후 4년 만이다. 이른둥이용 초소형 기저귀(소형·중형)부터 8단계까지 하기스가 제공하는 사이즈만 10개에 이른다. 하기스 내에도 네이처메이드, 매직컴포트, 맥스드라이, 네이처메이드 밤부, 보송보송 등의 라인업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택지는 더 다양해진다.
8단계는 성장이 빠른 아기들과 고월령 아기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7단계 대비 제품 길이는 10㎜ 더 길어졌고, 허리와 허벅지 둘레는 30㎜ 넓어졌다. 주 대상은 22~29㎏ 아기다. 흡수력 또한 10% 증가했다. 8단계는 우선 네이처메이드와 맥스드라이에 적용됐다.
8단계 기저귀는 소비자 조사를 바탕으로 탄생한 제품이다. 지난 4월 유한킴벌리 자사몰 ‘맘큐’ 고객 가운데 6단계(점보), 7단계 사용 고객 7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절반 이상이 ‘8단계 사용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단계 소비자일수록 그 경향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한킴벌리는 지난 4월 네이처메이드 썸머 기저귀, 네이처메이드 퓨어코튼 썸머, 매직컴포트 썸머 등 여름 기저귀 3종을 내놓기도 했다. 네이처메이드 썸머 기저귀는 듀얼 흡수 씬테크 코어를 적용해 기존 제품 대비 흡수 속도와 역류량을 각각 30%, 50% 이상 향상시켰다. 두께 또한 30% 얇아졌다. 자연유래 라이오셀과 알로에 로션이 들어간 네이처 썸머 쿨링 안 커버가 기저귀 속 온도를 최대 2도 낮춰준다는 실험 결과도 얻었다. 네이처메이드 퓨어코튼 썸머는 여름철 순면 의류나 속옷을 선호하는 이들이 있다는 점에서 착안한 제품이다. 기존 대비 약 25% 얇으면서 통기성과 흡수력을 겸비하도록 설계됐다.
유한킴벌리는 국내에서 하기스를 처음으로 선보인 1983년 이후 40년 넘게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잘 맞는 기저귀를 연구하며 빅데이터를 구축해왔다. 이를 통해 ‘하기스 인공지능(AI) 피팅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맘큐 애플리케이션에서 아기 키, 몸무게 등을 입력하고 기저귀를 입은 모습을 촬영해 올리면 AI가 자동으로 사이즈를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자동차에도 가솔린, 하이브리드, 전기 등이 있고 그 안에 차종이 여럿인데다, 차종에도 옵션이 여러 가지인 것처럼 하기스도 고객들의 요구를 발견해 기저귀에 현실화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