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기기자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당을 향해 "정신 나갔다"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한·미·일 동맹'이라는 잘못된 용어를 지적하기 위한 취지였다며 "사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낸 김 의원은 4일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정신 나간' 발언이 논란이 되는 상황과 관련 "핵심은 한·미·일 동맹, 그러니까 한일 동맹 용어를 쓴 국민의힘을 지적한 데 있다"며 "한·미·일 동맹이라는 의미는 한국과 일본의 동맹도 포함돼 있는 것인데, 한국과 일본의 동맹을 기정사실화하니까 군 출신인 저는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일 김 의원은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의하던 과정에서 "한·미·일 훈련 강화가 한·미·일 동맹으로 가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있다"며 "여기 웃고 계시는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달 2일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에 여당 의원들이 사과를 요구하며 강력히 항의했고, 본회의는 파행을 빚었다.
김 의원은 "제정신이면 어떻게 한국과 일본이 동맹한다는 말을 쓸 수가 있겠나"라며 "일본은 영토적인 야심을 가진 나라고 역사 문제에 대해서도 인정을 하지 않는데 어떻게 동맹이라는 단어를 그렇게 쓰고 있는지 거기에 대해 분개해 지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적을 했는데, 한 달이 돼도 고치지 않아서 대정부질문에서 '한일 동맹 (표현은) 문제 있다. 제정신이면 쓸 수 있나'라는 의미에서 그런 용어를 썼는데 (국민의힘이) 말꼬리를 잡고 있다"며 "채상병 특검을 보이콧하기 위해서 핑계를 잡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사과할 뜻이 없다는 의사도 재차 밝혔다. 그는 "이런 단어를 쓴 국민의힘이 사과해야지 왜 제가 사과해야 하나"라며 "표현에 대해서 사과한다면 오해를 할 수가 있다. 한일 동맹을 인정하는 꼴이 될 수가 있기 때문에 이것은 사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