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식사비 대납·청탁 원천 차단 ‘청렴식권 활성화’

직원 개인 PC로 입출력 가능하게
청렴한 공직문화 조성 위해 갑질 근절·청렴 교육

지난해 9월 열린 팀장 대상 ‘청렴 교육’에서 정문헌 구청장이 “청렴한 조직 문화를 만드는 데 함께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종로구 제공.

서울 종로구(구청장 정문헌)가 공정하고 청렴한 공직문화 조성을 위해 지난달부터 청렴식권 전산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3일 밝혔다.

청렴식권제는 업무 담당자가 사업관계자와 원활한 업무협의를 위해 점심 식사에 동행하는 경우, 감사담당관에서 지원하는 청렴 식권으로 구청 구내식당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식사비 대납, 청탁을 원천 차단하고자 2012년 5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그간 식권 이용 시 감사담당관실로 직접 방문해 식권을 수령하고 대장을 작성해야 하는 사용 과정의 번거로움, 코로나19 이후 이용률 저조 등으로 구에서는 이번에 개선책을 마련했다.

새롭게 도입한 전산관리 프로그램은 사업 부서에서 개인 PC로 청렴식권 사용 목적과 매수 등을 입력하고 출력까지 할 수 있어 신청·지급 절차를 크게 간소화했다. 또 출력 식권에 사용 일자와 신청부서, 신청자 정보를 표출해 투명한 식권 사용과 정산이 가능하도록 했다.

구는 외식 물가 상승으로 종로구 구내식당이 광화문 직장인들에게 이른바 ‘가성비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만큼, 업체 관계자들에게 만족도 높고 청렴한 식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종로구는 청렴한 공직문화가 일상에 깊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7~8월 팀장 대상 갑질 근절 교육을, 8~9월에는 5급 이상 간부급 청렴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건전하고 투명한 신고 문화 정착을 위해 직원 부패행위와 갑질을 익명으로 신고하는 ‘종로 청렴고’ 역시 운영 중이다. ‘종로 청렴고’는 청렴과 신문고의 합성어이자 청렴으로 가는 길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아 지은 이름이다. 구 관계자, 주민, 직원 누구나 알선 및 청탁, 공금 횡령 등을 제보할 수 있다.

정문헌 구청장은 “공직자의 최우선 덕목으로 꼽히는 청렴 구현을 위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꾸준히 강구하고 청렴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지자체팀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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