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12주 연속 상승…SCFI 4000도 넘보나

SCFI 3700 돌파…연초 대비 2배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제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2주 연속 상승하면서 약 2년 만에 3700선을 넘어섰다. 물류비를 지원하고 선박을 추가로 공급하는 범부처 차원의 비상 대응 조치도 확대할 가능성이 커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CFI는 지난 28일 기준 3714.32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6.87% 오르며 12주 연속 상승세다. SCFI가 3700선에 오른 것은 2022년 8월 초 이후 약 2년 만이다. 5월 말 3000을 돌파한 뒤 한 달 만에 22%가 올랐다. 지난해 1000선에서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3배 넘게 상승한 수준이다.

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으로 홍해 항로가 막히는 '홍해 사태'가 지난해 말부터 지속된 영향이다. 수에즈 운하 대신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운항 거리가 늘고 시간이 길어지면서 투입할 선복도 부족해졌다. 파나마 운하도 극심한 가뭄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설상가상이 됐다.

노선별로는 미주 동안은 1FEU(12m 컨테이너 1개)당 9274달러로 전주보다 997달러 올랐다. 미주 서안도 657달러 상승한 7830달러를 기록했다. 지중해 노선은 1TEU(6m 컨테이너 1개)당 532달러 오른 5387달러로 집계됐다. 유럽 노선은 4880달러로 전주 대비 544달러 올랐다. 남미는 296달러 오른 8854달러다. 중동 노선은 182달러 내린 2711달러를 기록했다. 호주·뉴질랜드는 1397달러로 9달러 내렸다.

국제 해상운임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범부처 차원에서 비상 대응 조치 단계도 상향될 가능성이 생겼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홍해 위기 지속으로 운임이 오르자 연초부터 단계별 대응 조치를 시행 중이다. SCFI 역대 최고치(5109)를 기준으로 2분의 1 수준인 2700(2단계), 4분의 3가량인 3900(3단계)을 기준으로 대응 수위를 높인다. 앞서 지난달 14일 제42차 경제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임시 선박 3척과 신조 컨테이너선 7척을 하반기에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수출 기업의 운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하반기에 지원할 수출 바우처 202억원을 조기에 집행하고 향후 운임 상승 추이를 고려해 추가 운임 지원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산업IT부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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