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조충현기자
부산도시공사(사장 김용학)는 모듈러건축 활성화를 위한 사내 연구동아리 ‘B-UNIT’을 결성하고 관련 연구를 진행한다고 25일 전했다.
모듈러건축은 기존 노동집약적 건설 시공 방식에서 벗어나 자동차와 같은 제조업 공장 생산방식을 건축에 적용한 것이다. 공장에서 모듈을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탈현장화 OSC(Off- Site Construction) 기반 건설방식이다.
모듈러건축의 가장 큰 특징은 현장의 토공사·기초공사와 동시에 공장에서 모듈 제작이 이뤄져 날씨와 같은 외부 자연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현장 중심의 전통 방식 대비 공사기간을 20%~50%로 단축할 수 있다.
또 공장 제작으로 ▲품질의 균일화 ▲시공하자 저감 ▲공기지연 리스크 경감 ▲고소작업 최소화로 위험요소 감소 ▲자재로스 감소 ▲폐기물 감소 ▲건물해체 시 재사용이 가능해 건축 과정에서 탄소배출이 현저하게 감소한다. 즉 기존 건설산업에서 발생하고 있는 많은 문제점을 모듈러건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한편 영국, 미국, 싱가포르, 일본 등 해외 선진국에서는 2000년대 이전부터 이미 모듈러 건축이 활성화돼 대량생산 시스템 구축과 함께 전체 건설산업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최근에는 기술력과 경제성이 증진돼 도심 30층 이상의 고층·초대형 건축물을 건설하는데 모듈러공법을 적용하는 곳이 늘어가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2010년 이후 공공주도 프로젝트 중심으로 모듈러건축 기술을 적용하는 초기 단계로, 아직 시장점유율이 낮고 관련 기술도 미비한 편이다. 가장 큰 문제는 모듈러건축의 장점 중 하나인 비용 절감을 이뤄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높은 투자 비용과 모듈러 생산업체 부족으로 대량생산이 불가해 기존 철근콘크리트 방식 대비 공사비가 30% 이상 비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환경, 안전, 품질 등을 높이고 건설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모듈러건축 도입이 필수적이다. BMC는 모듈러건축 활성화 및 생태계 조성을 선도하고 효율적 건설 모듈 도입을 위해 관련 연구를 진행한다.
BMC는 우선 매입임대주택 중 노후화된 단독주택을 모듈러주택으로 재건축하기 위한 연구를 계획 중이다. 또 모듈러건축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 법령을 검토해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로 건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은 “모듈러건축은 ESG경영과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꼭 필요한 분야로 OSC 기반 스마트건설을 활성화하기 위한 연구활동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