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원 짜리 밀주 마셨다가…인도서 사망자 56명으로 늘어나

인도에서 메탄올이 섞인 밀주를 마시고 숨진 사람이 56명으로 늘어났다.

인도 빈민가 모습으로 기사의 내용과 무관 [사진출처=픽사베이]

25일 AFP를 비롯한 주요 언론은 인도 경찰 발표를 인용 "24일 기준 독성 불법 알코올로 인한 사망자 수가 56명으로 늘어났다"면서 "병원에 입원한 117명은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8일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칼라쿠리치에서 '아락'으로 알려진 비닐봉지에 담긴 술을 사 마신 수 백여명의 사람들이 구토와 복통, 설사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으면서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들 대부분 가난한 노동자들도 비닐봉지에 담긴 술을 60루피(한화 1천원)에 사서 일하기 전에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불법으로 술을 제조한 남성 한 명을 체포하고 그가 만든 밀주 200ℓ를 압수했다.

압수한 술에는 메탄올이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 메탄올은 살충제 등의 원료로 쓰이는 유독 물질로, 소량이라도 마실 경우 시력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주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 등 최소한 10명의 공무원에 대해 정직 처분을 내렸다.

인도에서는 매년 수백 명의 사람들이 뒷골목 양조장에서 만든 값싼 술로 인해 사망한다. 특히 밀주의 효능을 높이기 위해 메탄올을 첨가한다. 지난해 11월에는 북부 하리아나주에서 밀주를 마신 주민 19명이 숨졌고, 같은 해 남부 타밀나두주에서도 유사한 사고로 2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2022년 12월에는 동부 비하르주에서 80여명이 불법 제조술에 희생됐고, 서부 구자라트주에서도 최소한 28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에서 술 판매 및 소비가 공식적으로 금지된 곳이 많고 합법적으로 판매되는 술은 가격이 비싸 빈곤층을 중심으로 밀주가 성행한다.

이슈&트렌드팀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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