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에 집착말라던 홍준표, 중국대사에 '판다 1쌍 보내달라'

싱하이밍 中 대사에 판다 1쌍 공식 요청
싱 대사, 적극 협력 뜻 피력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만난 홍준표 대구시장은 오는 2027년 완공 예정인 대구대공원에 판다 한 쌍을 보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31일 연합뉴스는 "홍준표 시장이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한 싱대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싱 대사는 중앙정부와 협의해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시장은 지난 8일에도 수성구 삼덕동 대구미술관 서편에서 열린 대구대공원 착공식에서 "대구대공원이 시민이 쾌적하고 즐겁게 휴식하고 동물원 동물들이 건강하게 서식하는 곳이 되도록 하고 시민 관심이 많은 판다도 들여올 수 있도록 중국과 잘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수성구 삼덕동에 2027년 준공 목표로 대구대공원을 건설 중이다.

홍준표 대구시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앞서 홍 시장은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중국 쓰촨성 청두시를 방문한 바 있다. 청두시는 대구시와 2015년 자매도시 결연을 체결했으며, 중국으로 돌아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지내는 곳이다. 홍 시장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고급 단독 빌라에 하루 10시간을 먹고 나머지는 잠을 잔다는 판다의 팔자가 사람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했다.

해당 글에 한 누리꾼은 "청두는 분지 도시로 대구와 닮은 점이 많다. 푸바오를 달성공원 동물원에 데려오면 어떨까 상상한다"며 "수도권에서 나고 자란 판다가 지방 발전을 위해 대구로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에 홍 시장은 "대구대공원이 완공된다면 판다를 대구에도 데려올 수 있겠다"고 했다.

홍 시장은 청두 출장을 가기 전엔 '푸바오 현상'에 다소 공감하지 못했으나, 출장 이후 태도가 변한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출장을 가기 전인 지난달 23일 자신의 정치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한 지지자가 '(중국) 청두에 푸바오가 산다고 합니다. 푸바오도 만나시는 거냐'는 지지자의 질문에는 "푸바오에 집착하는 분들의 속내를 모르겠다"며 "용인 자연농원(현 에버랜드)에 있다가 고향 간 판다에 불과하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이슈&트렌드팀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