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올해 하반기 한 차례 가능'

내수는 부진
수출이 성장 이끌 것
한국 경제성장률 올해 2.7%·25년 1.9%

우리나라 물가·성장·환율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4분기 한 차례 금리 인하만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남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인플레이션은 공급측 요인 비중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는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데 있어 환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상황을 야기한다. 따라서 미국연방준비제도(Fed)보다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횟수에 대해 올해 4분기 1회, 내년 2회(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1회)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한국경제는 올해 2.7%, 내년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높은 수준의 민간 부채와 생각보다 길어지는 미국 통화긴축의 여파로 인해 올해 한국 경제는 부진한 내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으나 인공지능(AI) 등 반도체 중심의 수출이 부진한 내수를 상쇄하며 한국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남강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한 주요 배경은 예상을 크게 상회한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기대비 1.3%)"이라며 "예상보다 높은 1분기 성장으로 인해 GDP 갭은 1분기 플러스로 전환됐으나 부진한 내수와 가팔랐던 수출 회복 모멘텀의 둔화로 2분기에 플러스 갭이 닫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진한 내수를 떠받치는 분야는 반도체다. 이 연구원은 "특히 작년부터 회복세를 보인 반도체 수출이 올해에도 성장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다만 수출 회복 모멘텀은 다소 둔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작년 초 부진했던 수출의 기저효과 탓이다.

이처럼 내수는 부진하지만 인플레이션에서 공급 기여도가 높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가 환율을 자극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재차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같은 인플레이션 환경은 금통위 위원들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연구원은 "한국 인플레이션 환경은 미국과 다르다"면서 "미국 인플레이션은 수요 압력이 높은 반면 한국 인플레이션은 수요보다 공급 기여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증권자본시장부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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